새로 밝혀진 새들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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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밝혀진 새들의 비밀
  • 윤종원
  • 승인 2006.01.0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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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은 사람이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오래 살고 훨씬 멀리 날아 다닌다는 사실이 영국 조류연구재단(BTO)의 장기 연구 결과 확인됐다고 BC 뉴스 등 영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BTO는 지난 2004년 전세계 자원봉사자들을 통해 모두 88만1천920마리의 새에 발목고리를 부착해 1995년에 85만9천252마리로 세운 최다기록을 경신했다.

새의 발목에 고리를 채우는 BTO의 캠페인(Ringing Scheme)은 새의 이동이나 수명 등 연구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데 최근 발견된 검은머리물떼새 한 마리는 1968년에 영국 노퍽에서 채워준 고리를 통해 최소한 36살로 밝혀짐으로써 이 종에서 최장수 기록을 세웠다.

영국 웨일스의 귀네드에서 1962년에 고리를 채워준 큰부리바다오리도 42년 만에 발견돼 장수를 재확인했다.

한편 스코틀랜드의 솔웨이 하구와 노르웨이 북부 스발바르 제도를 오가는 흰얼굴기러기의 발목에서는 27년 전에 채워준 고리가 발견돼 같은 종의 최장수기록을 2년반이나 연장했을 뿐 아니라 이 새가 생전에 최소한 24만㎞ 거리를 주파했을 것이란 추정을 가능케 했다.

또 최근 러시아의 살라바트에서 총에 맞은 채 발견된 댕기흰죽지는 22년 전 약4천㎞ 떨어진 영국 링컨셔에서 생후 몇개월만에 고리가 채워진 새로 밝혀졌다. 종전의 수명 기록은 17년9개월이었다.

발목고리는 수명 뿐 아니라 새들의 이동거리도 사람의 추측을 능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가장 멀리 나는 새들 가운데는 한 철에 9천600㎞ 가까이 이동하는 쇠바다제비와 영국 북부 티스머스에서 9천800㎞를 날아 남아프리카에서 발견된 제비갈매기 등이 손꼽힌다.

이들보다 작은 숲새들은 수명은 이들보다 짧지만 최근 발견된 사례들은 이들의 수명이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BTO는 고리채우기 캠페인 연례보고서에서 "고리를 채운 50마리 중 다시 발견되는 것이 한 마리도 채 안되는 만큼 고리를 채운 새 한 마리의 보고가 조류연구에는 더없이 귀중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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