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주요 대학, 줄기세포 연구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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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주요 대학, 줄기세포 연구 박차
  • 윤종원
  • 승인 2006.01.04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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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파동 여파..우리가 주도권 잡자
한국이 `황우석 파동"으로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캘리포니아의 주요 대학들이 유능한 연구진을 영입하고 연구시설을 신ㆍ증축하는 등 줄기세포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3일 (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주는 지난 2004년 11월 주민투표를 통해 향후 10년간 인간배아 줄기세포 연구에 30억 달러(약 3조181억원)를 지원하는 `주민발의안 71"을 채택하면서 줄기세포 연구의 세계적 중심지가 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반대론자들의 소송 제기로 아직껏 단 한푼도 지원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 지역 대학들은 예산 지원을 마냥 기다릴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자체 기금 수백만 달러씩을 투자해 상당한 우수 줄기세포 연구 인력을 고용하고 연구실을 신축하거나 증축하고 있다는 것.

더구나 한국에 줄기세포 연구 주도권을 빼앗겼다며 실망하고 있던 대학들은 `황우석 파동"의 결과 주도권을 되찾을 수 있게 됐다는 새로운 희망을 갖게 됨으로써 줄기세포 연구 투자를 늘리는 또하나의 이유를 갖게 됐다.

남가주대학(USC)의 경우 최근까지 호주줄기세포센터를 이끌어오던 세계 정상급 연구진을 대학 줄기세포연구소장으로 영입했고 올해안에 연구진 확보 및 연구실 신축에 1천만 달러를 투입키로 했다.

또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역시 앞으로 5년간 2천만 달러를 들여 유수 과학자들을 영입하고 연구동을 완성키로 했다.

UCLA는 이미 3명의 연구원들을 교수진으로 채용했는데, 이중 2명은 하버드대학 출신이고 나머지 1명은 매사추세츠 공대(MIT)에서 영입했다.

스탠퍼드대학도 지난해 5월 하버드대학과 미시간대학 출신 1명씩을 영입하는 등 여러명의 연구인력을 확보했고 어바인 캘리포니아주립대(UCI)는 6천만 달러를 들여 최신식 연구시설을 짓는 계획을 수립중인 가운데 최근 존스홉킨스대학에서 피터 도노반 박사를 영입했다.

이밖에 연구 인력을 확보한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주립대(UCSF)측은 "우리는 더이상 연구기금 지원을 기다릴 수 없다"며 "일단 독자적인 기금으로 앞서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이 같은 대학들의 줄기세포 연구 투자는 머잖아 연구비 지원이 법원을 통과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되는데, 이들은 2월말께부터 본격적인 심리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는 연구자금의 신속한 집행을 위해 기금을 관리할 "캘리포니아 재생 의학연구소"를 설립, 학자 등으로 29명의 이사회를 구성했지만 반대론자들은 주예산이 주정부의 통제가 미치지 않는 민간인에 의해 운영되는 것은 불법이라며 소송을 제기해놓은 상태이다.

한편 지난해 9월 연구인력 교육ㆍ훈련비로 1천250만 달러를 승인했던 주감시위원회는 예산확보를 위해 연구비지원이 법원을 통과하면 갚고, 통과하지 못하면 기부받는 것으로 하고 자선단체와 5천만 달러 융자 문제를 협의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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