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정유진씨 청년슈바이처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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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 정유진씨 청년슈바이처상 수상
  • 윤종원
  • 승인 2006.01.04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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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현재도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해 세계각지에서 봉사하고 있을 분들을 생각하면 상을 받은 게 부끄럽습니다"

최근 제5회 청년 슈바이처상 봉사상을 수상한 전남대 의과대학 정유진(25)씨.

올해 졸업반이 된 정씨는 예과시절부터 의대 교수를 비롯한 국내 의료인들과 함께 도시 무의탁 노인이나 낙도 지역 주민을 위한 의료봉사활동을 전개해왔다.

그러다가 지난 2003년 국제 비정부기구(NGO)인 `글로벌케어"와 함께 이라크로 가 바그다드 북쪽 사지르 시티에서 3주 동안 의료봉사와 방역 활동을 하며 국제봉사활동에 첫발을 디뎠다.

2004년에는 티베트에서 가난한 주민들을 위해 의료봉사를 했고 지난해에는 지진해일(쓰나미)이 휩쓸고 간 인도네시아 반다아체로 가서 마실 물조차 구하기 힘든 악조건속에서도 한달 동안 팔을 걷어붙이고 주민들을 돕기도 했다.

위험한 곳을 찾는데 대해 주위의 만류도 있었고 공부에 지장이 있을 거라는 걱정도 없진 않았다.

인도네시아에 갔을 때 식수와 음식으로 고생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정씨는 "의학 공부를 하면서 차츰 전쟁과 재해에 시달리는 사람들에 대해 관심을 갖게됐고 그들을 위해 뭔가를 해야 겠다는 생각으로 봉사활동을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봉사활동은 희생이나 손해를 전제로 하는 것이 아니며 어려운 처지의 이웃들에게는 나의 작은 도움이 내 생각보다 훨씬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봉사활동을 통해 오히려 많은 것을 배우고 생명의 숭고함도 일깨우게 됐으며 공부도 더 열심히 하게 됐다"고 겸손해 했다.

그는 또 "자원봉사 활동이 평가받거나 상 받을 일이 아니라는 생각에 수상을 주저했었다"면서 "막상 받고 보니 기쁘기도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촌 곳곳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을 수많은 봉사자들께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번 수상과 함께 받은 상금 500만원 중 일부를 현재 몸담고 있는 의대 봉사 동아리를 위해 쓸 작정이다.

졸업 후의 계획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았지만 일단 봉사활동 과정에서 가장 도움이 되는 분야라고 느꼈던 외과 전문의가 되겠다는 것이 그의 꿈이다.

한국의료윤리교육학회와 의료전문지 `청년의사"가 주관하고 한국MSD가 후원하는 청년슈바이처상은 주입식으로 이뤄지는 의학교육의 한계를 넘어 의대생들에게 폭넓은 소양과 경험을 쌓을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2001년 제정된 상으로 학생봉사상, 학생 학술상, 전공의 학술상, 전공의 봉사상 등 4개 분야에 대해 시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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