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가 청소년 음주량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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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가 청소년 음주량 늘린다
  • 윤종원
  • 승인 2006.01.04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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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 광고가 청소년 음주량 증가와 직접적 관련이 있으며 주류회사의 홍보비 지출 역시 상관 관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2일 영국 BBC뉴스는 미국 코네티컷대 레슬리 스나이더 박사 연구팀이 최근 2년여 동안 15세에서 26세 사이의 청소년 1천872명을 대상으로 면접 조사한 결과를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연구팀이 미국 학술지 `소아.청소년 의학 자료"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광고 노출 횟수가 한 달에 1회 증가할 때마다 술 소비량이 1% 늘어났다.

또 미국 주류업계의 통계 자료를 토대로 주류 회사들의 홍보 비용 지출 내역을 검토한 결과 홍보비의 증가가 조사 대상자의 알코올 소비량 확대와 연관성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레슬리 스나이더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광고와 청소년 음주량이 무관하다거나 광고가 기껏해야 술의 종류를 바꾸거나 법정 음주 허용 연령 이상의 사람들에게만 영향을 주며 현행 교육 제도 아래서 충분히 상쇄될 수 있다는 기존 주장과 배치된다"고 말했다.

스나이더 박사는 "주류 광고가 시간이 경과할수록 청소년 음주량을 늘리는 기여인자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금주운동단체 알코올 컨선의 돈 셴커 정책담당 이사는 "주류 업계가 부적절한 알코올 섭취를 예방하는 방법을 더 폭넓게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업계측 연구기관인 포트먼 그룹은 "이 결과가 미국에서 발표된 것"이라며 "영국에서는 18세 이하 청소년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주류 광고를 제한하는 등 더 엄격한 규제 제도가 마련돼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에서 11~15세 청소년 중 1주일에 1회 이상 음주 경험이 있는 사람의 비율은 지난 1990년의 13%에서 최근 20% 가까이로 늘어났으며 이는 유럽 최고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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