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위스콘신-메디슨 대학 위셀(WiCell)연구소의 제임스 톰슨 박사는 과학전문지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 신년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인간배아줄기세포를 동물세포 없는 배지에서 배양해 2개의 새로운 줄기세포주(cell line)를 유도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 새로운 배지의 개발은 바이러스나 기타 문제의 소지가 될 수 있는 동물성분 없이 줄기세포를 배양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줄기세포 연구에 매우 중요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톰슨 박사는 동물성분이 전혀 없는 완전히 한정된(defined) 조건에서 인간배아 줄기세포를 배양해 새로운 세포주를 유도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 두 개의 줄기세포주는 새로운 배지에서 7개월 이상 생존했으나 1개는 4개월째, 나머지 한 개는 7개월째에 각각 염색체 이상이 발생했다고 톰슨 박사는 말했다. 그러나 기존의 줄기세포주 4개를 이 새로운 배지에서 염색체 이상 발생 없이 장기간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톰슨 박사 연구팀의 일원인 테네일 루드비히 박사는 이 새로운 배지의 개발로 기존의 줄기세포주에 있는 단백질의 오염 우려가 불식될 수 있게 되었다고 밝히고 이로써 줄기세포주의 치료목적 이용을 가로막고 있는 커다란 장애물 중 하나가 제거된 셈이라고 말했다.
살아있는 세포를 체외에서 배양하려면 영양소, 호르몬, 성장인자, 혈청 등이 적당히 배합된 배지가 필요한데 이 배지에는 배아줄기세포의 경우 쥐의 배아에서 채취한 것과 같은 동물세포가 들어가는 게 보통이다.
문제는 이러한 동물세포에 있을지 모르는 바이러스나 기타 인자들이 배양된 인간배아 줄기세포에 묻어 들어가 이 줄기세포를 환자의 치료에 이용했을 경우 환자를 감염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 새로운 배지의 개발은 미국 의회가 정부의 줄기세포 연구비 지원대상을 2001년 8월 이후에 만들어진 줄기세포주까지 확대하기 위한 법안을 심의하게 될 중요한 시기와 때를 같이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2001년 기존에 만들어진 제한된 수의 줄기세포주를 이용한 연구에만 정부의 연구비지원을 제한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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