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박사 실족, 유럽 라이벌 학자 활개친다
상태바
황우석 박사 실족, 유럽 라이벌 학자 활개친다
  • 윤종원
  • 승인 2006.01.02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황우석 박사가 조작 스캔들로 실족하면서 유럽의 라이벌이 급격히 부상하고 있다고 스위스 언론이 1일 보도했다.

독일어로 발행되는 스위스의 권위지인 노이에 취르허 차이퉁(NZZ)은 지난해 5월 배아줄기세포 복제에 성공한 영국 뉴캐슬 대학의 미온드라 스토이코비치 박사(41)가 이 분야에서 갑자기 선두주자로 나섰다고 평했다.

NZZ은 "유럽의 복제 선구자"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세르비아 출신의 스토이코비치 박사가 3년전부터 시작된 뉴캐슬 대학의 배아줄기 세포 연구를 주도하면서 영국을 선도국가의 하나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영국 정부가 1년전 배아줄기 세포에 대한 연구를 허용한 이후 복제 연구가 상당한 진척을 보이고 있다면서 스토이코비치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이 최근 뉴캐슬 대학의 최신 연구단지에 둥지를 튼 사실도 아울러 소개했다.

NZZ는 뉴캐슬 대학의 연구 단지는 실험과 배양실을 위한 공간, 각종 분자생물학 장비가 충분히 확보된 현대식 건물로, 아직도 실험실 벽의 페인트가 메마르지 않을 정도였다면서 이 분야에 쏟는 영국 정부의 열의와 투자를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연구단지 내에서는 스토이코비치 박사를 비롯해 각국에서 온 20명의 연구원들이 알츠하이머병과 당뇨병을 포함한 질병에 줄기세포 연구를 응용하기 위해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것.

NZZ는 스토이코비치 박사의 표정에서 자부심을 찾을 수 있었다면서 그가 독일에서 처음으로 이 분야를 연구할 당시 주변 환경에 좌절한 점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스토이코비치 박사는 3년 전에 독일에서 뉴캐슬 대학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현재는 영국 학계의 샛별로 자리잡고 있다.

NZZ는 스토이코비치 박사는 지금은 인큐베이터와 현미경을 포함한 모든 첨단 장비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데다 유럽 국가로는 처음으로 영국 정부가 복제 연구를 허용한데서 큰 혜택을 보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스토이코비치 박사가 사용하는 난자는 주변 병원으로부터 도움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부분 불임 여성환자들이 기증하는 형식이어서 최근까지도 스토이코비치 박사는 건강한 여성의 난자를 확보한 황박사 팀을 부러워했다고 한다.

그는 최근 독일의 일간지 쥐트도이치 차이퉁과의 회견에서 황박사의 논문은 새로운 발전이라는 점에서 반가운 일이었지만 논문이 조작된 것으로 드러난 지금은 "우리(줄기세포 연구종사자들)에게는 대단히 불명예스러운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NZZ는 스토이코비치 박사가 곧 짐을 싸 스페인의 발렌시아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라면서 뉴캐슬 대학이 제공하는 조건이 좋은 것이긴 하지만 3억 스위스 프랑의 자금 지원을 약속한 스페인측의 조건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스토이코비치 박사가 스페인에 가면 최신 연구시설에서 250명의 연구원을 지휘하게 된다면서 "이는 더 빠른 속도로 연구를 진행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라는 스토이코비치 박사의 말도 덧붙였다.

NZZ는 내년이면 스페인에서도 인간 복제 연구가 허용된다는 점도 스토이코비치 박사가 이적하는데 한 요인이 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