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연초모임 `좁고 긴 잔"에 마셔라
상태바
연말 연초모임 `좁고 긴 잔"에 마셔라
  • 윤종원
  • 승인 2005.12.30 10: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음주 모임이 잦은 연말, 술을 덜 마시고 싶은 사람이 명심해야 할 일이 있다. 잔을 택할 수 있다면 좁고 긴 잔을 택하라는 것.

미국 코넬대의 마케팅 및 영양학자인 브라이언 원싱크 교수와 조지아공대의 코어트 반 이터섬 조교수는 최신호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BMJ)에 음료 소비량과 용기형태의 관계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의 연구에 따르면 키가 작고 넓은 잔에 음료를 따르는 사람들은 목표량보다 훨씬 많이 따르는 경향이 있으며 그러고서도 자신이 덜 따랐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런 현상이 `긴 것이 크다"는 착각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보고있다.

이런 경향은 차이는 있지만 음료의 종류를 막론하고, 보통 사람은 물론 전문적인 바텐더, 보건 종사자들, 부모들에게서도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여름 캠프에 참가한 평균 연령 15세의 10대 94명을 상대로 각각 다른형태의 잔을 무작위로 고르도록 한 뒤 이들이 따르는 주스의 양을 측정했다.

그 결과 넓은 잔을 고른 청소년들은 길고 좁은 잔을 고른 집단에 비해 무려 74.37%나 많은 음료를 따른 것으로 드러났다.

실험 대상자들은 따른 양에 상관없이 불구하고 97%가 잔에 든 음료를 모두 마셨으며 넓은 잔으로 마신 이들은 실제보다 음료를 적게 마셨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연령 37.2세의 성인 집단 89명에게 실시한 같은 실험에서도 넓고 얕은 잔에는 19.44% 많은 양이 따라졌다. 넓은 잔에 마신 사람들 중에서는 79%가 자신이 실제 마신 양보다 덜 마신 것으로 생각했으며 좁고 긴 잔에 마신 사람들 중에서는 17%만이 자신이 마신 양을 과소평가했다.

연구진은 직업적인 바텐더 45명을 상대로 같은 실험을 했는데 이들에게 술 1.5온스(42g)을 따르라고 하자 넓은 잔에는 평균 27.16% 많은 양이 따라졌다.

그러나 바텐더 경력 5년 이하(평균 2.1년)와 5년 이상(평균 9.4년)으로 나뉜 그룹 비교에서 노련한 그룹은 넓은 잔에도 42g 밖에는 더 따르지 않았고 42g보다 적게 따른 바텐더는 어느 그룹에서나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