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대 대학원 농학생명과학연구과는 벼의 줄기가 자라는 각도에 관여하는 식물호르몬의 작용을 억제, 벼의 줄기를 직립시킨 품종을 개발한 뒤 빽빽하게 심어 단위면적당 수확량을 1.3배 늘리는 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보통 식물은 위쪽의 잎이 넓어지며 휘는 형태여서 위쪽은 태양빛에 많이 노출되지만 아래쪽은 그렇지 못하다.
하지만 연구진이 개발한 벼 품종은 줄기가 똑바로 자라기 때문에 아래쪽까지 빛이 도달해 광합성 작용이 가능하다. 또 직립한 만큼 상대적으로 면적을 차지하는 비율도 적어 그만큼 많이 심을 수 있고 수확량도 증가한다.
연구진의 한 관계자는 다양한 벼 품종을 상대로 유전자의 일부를 파괴한 뒤 줄기의 각도와 길이를 제어하는 식물호르몬을 만드는 2종류의 효소 가운데 하나만이 파괴된 벼는 줄기의 각도가 변화함에도 불구하고 다른 부작용도 없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본의 벼농사는 비료를 많이 써 많은 수확을 거두는 것이 주류이지만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응용하면 비료를 적게 쓰고도 큰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 성과는 오는 20일자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 인터넷 판에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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