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ㆍ슈퍼맨 리브 "난치병 환자에 희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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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ㆍ슈퍼맨 리브 "난치병 환자에 희망을"
  • 윤종원
  • 승인 2004.10.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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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국 담당관 관심..유엔 결의안 향배 주목

세계 최초로 인간 배아줄기세포 복제배양에 성공한 서울대 황우석(黃禹錫) 교수와 심장마비로 숨진 영화 `슈퍼맨"의 배우 크리스토퍼 리브가 13일(현지시간) "치료목적의 생명복제 연구는 허용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국의 유엔 대표부와 미국의 과학발전협의회(AAAS), 유전학정책연구소(GPI), 의학연구 진보연맹(CAMR) 등이 이날 맨해튼 유엔본부에서 공동으로 주최한 회견에서 황 교수는 육성으로, 리브는 생전에 남긴 비디오를 통해 "난치병을 앓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자"고 역설했다.

황 교수와 리브의 호소는 미국과 코스타리카를 비롯한 60여개 국가들이 유엔에서 복제 연구 전면금지 결의안을 통과시키려는 움직임에 맞서 이 결의안은 난치병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의 마지막 희망 마저 앗아가는 것이라는 점을 세계여론에 직접 호소하기 위해서다.

이날 회견에는 각국의 복제연구 결의안 담당관 57명과 세계 각국의 유엔본부 특파원 등 200여명이 참석, 생명복제 연구의 허가여부를 둘러싼 세계여론의 깊은 관심을 입증했다.

이에 따라 현재 복제연구 전면금지에는 60여개국, 치료목적의 생명복제 연구허가에는 20여개국이 찬성입장을 밝혀 일단 금지 쪽으로 세가 몰려있는 유엔의 기류가 어떻게 달라질 지 주목된다.

황 교수는 "배아줄기 세포 배양과 동물 복제 연구의 기초와 초점은 퇴행성 질환 치료법의 발견으로 이어지는 문을 여는 것"이라면서 "인간복제는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해 줄기세포 연구에서 파생되는 부작용을 지나치게 우려하는 시각을 반박 했다.

황 교수는 유엔 회원국 일부가 복제연구를 전면 금지하는 결의안을 제출한데 대해 "우리가 여기에서 멈춘다면 과학과 의학에는 엄청난 후퇴가 될 것"이라면서 퇴행성 질환으로 고통받는 수많은 환자들에게 치료목적의 복제 연구가 유일한 희망임을 잊지 말 것을 촉구했다.

회견에는 각종 난치병 환자와 가족들도 참석해 고통받는 현실을 설명한뒤 "마지막 희망"과 다름없는 복제 연구를 통한 치료법 개발을 유엔이 막아서는 안된다고 호소했다.

특히 어릴 때 부터 발달장애의 일종인 레트 증후군이라는 희귀병을 앓고 있는 7살난 딸의 가족들이 "이 아이가 영원히 걷지도 못하고, 엄마에게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도 영원히 못해야만 하느냐"고 호소할 때는 주위가 숙연해 지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비디오에 등장한 리브는 "아직도 치료법을 발견하지 못한 난치병으로 고통받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면서 "인류가 연구를 통해 위대한 의료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브는 그러면서 파킨슨, 알츠하이머 등 난치병으로 고생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아직 치료법이 없어 고통을 받고 있다면서 유엔이 올바른 결정을 하기를 바란다고 호소했고 참석자들은 박수로 리브의 영면을 빌었다.

유엔의 복제연구 전면금지 결의안이 통과될 경우 강제성은 없지만 실질적 영향력을 지니고 있어 이 분야 세계 최고인 우리나라의 연구활동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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