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양유전자 차단해 간암 쥐 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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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양유전자 차단해 간암 쥐 완치
  • 윤종원
  • 승인 2004.10.13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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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발현시 암을 유발하는 종양유전자 미크(MYC)를 항생제로 차단해 암세포를 정상세포로 되돌릴 수 있다는 사실이 쥐실험 결과 밝혀졌다고 영국의 BBC 인터넷판이 11일 보도했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 딘 펠셔 박사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 최신호에 이같은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고 BBC는 전했다.

펠셔 박사는 일단의 쥐를 대상으로 세포분열을 조절하는 MYC가 간(肝)세포에서 항상 스위치가 열려 있도록 변이시켜 간세포가 분열을 계속, 암세포가 되게 했다.

이어 일반 항생제인 독시사이클린을 투여해 MYC의 스위치를 차단하자 암세포 증식이 중단되었으며 다시 독시사이클린을 끊자 MYC단백질이 증가하면서 간암은 급격한 진행을 보였다. 이어 또 다시 독시사이클린을 먹이에 섞어주자 암세포 증식이 차단되고 암세포는 정상세포로 되돌아갔다.

흥미로운 것은 암세포가 보기에는 완전히 정상세포가 되었지만 항생제를 끊었을 때는 언제나 다시 암세포가 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펠셔 박사는 밝혔다. 이는 화학요법 후 일부 환자에게 암이 재발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그는 지적했다.

펠셔 박사는 MYC가 변이된 간세포에는 녹색색소의 꼬리표를 붙였기 때문에 이들이 정상세포에서 암세포로 변하고 다시 암세포에서 정상세포로 되돌아오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고 밝히고 이는 다른 곳의 세포가 아닌 바로 동일세포들이 암세포와 정상세포 사이를 왔다갔다 했음을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펠셔 박사는 이 메커니즘은 간암만이 아니고 간암처럼 상피세포에서 시작되는 암인 유방암, 대장암, 전립선암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펠셔 박사는 간조직은 다른 조직과는 달리 재생이 가능하다고 말하고 만약 간세포가 일부 줄기세포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면 항생제 투여와 차단에 의해 암세포가 되고 또 정상세포로 되돌아가는 이유가 설명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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