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의 아픔과 고통이 내 마음 속에서 뜨겁게 받아들여지는 역지사지의 자세, 이것이 바로 진정한 간호사의 모습이 아닌 가 생각합니다” 서울부민병원(병원장 정훈재) 간호부장 최애신(63)씨.
진정성이 담긴 참된 간호를 펼치기 위해서는 ‘지식으로나 인격적으로나 먼저 성숙한 사람이 먼저 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최 부장은 평소 후배들에게 병원은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곳이기에 자신에게 더욱 엄격하고 철저한 준비와 긴장된 자세가 간호의 기본임을 늘 강조해온다.특히 빠르게 발전하는 의료계의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쉼 없는 새로운 지식의 습득과 발빠른 대처에 민감함은 물론 생명에 대한 경외감과 겸손이 간호사가 갖춰야 할 직업윤리의 바탕임을 후배들에게 항상 힘주어 말하는 최 부장.
간호를 모르고 지냈던 시절이 주마등처럼 지나 어느 덧 간호의 길을 걸어온 지 40여년이 흐른 지금에서야 간호를 어렴풋이 이해한다는 최 부장은 오늘도 간호의 참뜻을 다시 배운다는 마음가짐으로 환자 곁으로 다가가 보다 향상되고 질 높은 간호가 무엇인지를 연구하고 고민하는 자세로 또 하루룰 시작한다.
환자 간호 외 행정, 복지, 교육, 채용을 비롯해 간호 요원들에 대한 고민과 상담 논의는 물론 병원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해결 관여와 중간관리자로서의 조율 및 타부서와의 업무협의 등과 같이 바쁜 나날이지만 바쁜 지금을 더 없이 즐겁게 생각하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일하고 있다는 최 부장.
최 부장은 “피곤하고 힘들었던 임상 간호 시절에 환자들로부터 전해들은 따뜻한 감사와 사랑의 작은 말 한마디가 가장 보람된 순간이자 간호의 길을 계속 걸어왔던 원동력이 됐던 것 같다”며 “이제는 부서장 입장에서 후배 간호사들이 전문인으로서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며 하루가 다르게 성숙하고 발전해가는 모습 속에서 선배 간호사로서 느끼는 큰 기쁨임을 감출 수 없다”고 강조한다.
또한 최 부장은 “간호사 인생 40년을 되돌아 보면서 첫 환자, 어려웠던 환자, 두고두고 아쉬웠던 환자 등처럼 지난 시절 인생의 반은 그들과의 인연이었고 또 반은 후배 간호사들과의 만남인 것 같다”며 “지금은 이곳 병원에서 간호를 새롭게 시작한다는 각오로 함께 땀 흘리고 노력하는 자세로 후배 간호사들로부터 존경받는 모습을 보여주는 데 최선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다짐한다.
그동안 수 많은 환자를 돌보면서 스스로가 인간적으로 더욱 성숙해지며 어떤 어려움도 헤쳐나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 같아 마음 든든함을 느낀다는 최 부장은 이제는 덤으로 주어진 남은 시간 만큼은 환자를 위해 희생과 봉사 그리고 베푸는 마음으로 살아갈 것을 굳게 약속해본다고.
앞으로 후배 간호사들 각자가 자부심을 갖고 신명나게 일할 수 있는 간호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 아니겠느냐고 강조하는 최 부장은 특별한 취미는 없지만 병을 치유하며 따뜻한 간호를 받도록 항상 환자 곁을 지키는 시간이 그래도 가장 의미있고 행복한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