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중환자실 제 기능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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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중환자실 제 기능 못해
  • 박현
  • 승인 2004.10.12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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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공간 확보와 인력 보강 필요
서울대병원이 지난 4월부터 운영에 들어간 응급실과 응급환자 전용 입원실의 환자 가운데 집중적인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에 대해 담당과의 중환자실로 배치되기 전에 한시적으로 집중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는 응급중환자실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대학교 응급의학과 서길준 교수(응급의학과장)는 최근 열린 대한호흡기학회(회장 함병문) 제10차 학술대회에서 "응급실 ICU운영"이란 주제발표에서 이같이 소개했다.

서 교수에 따르면 터미널 케어가 필요한 말기암 환자 중 혈역학적으로 불안정해 중환자실 입원이 필요하지만 타 중환자실의 입원기피로 인해 불가피하게 응급중환자실에 입원해 특별한 치료 없이 사망할 때까지 체류하는 경우에 대한 대비책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일반병동에 입원해 있는 환자의 상태가 갑자기 악화돼 중환자실 입원이 필요하지만 중환자실 병상이 없어 불가피하게 응급중환자실로 입원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

서 교수는 또 일반중환자실 기준에 비해 치료공간이 협소하며 의료인력 및 경험 많은 전문간호사가 부족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타 중환자실 및 타 과와의 충분한 논의를 거쳐 응급중환자실의 목적에 부합되는 기능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절하고도 융통성 있는 입원기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권역센터 중환자실 법적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한 공간 및 인력확보에 대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것.
이밖에도 권역응급의료센터내의 중환자실의 특성을 충분히 고려한 응급중환자실 운영을 위해 향후 이 부분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서울대병원 응급중환자실 운영현황을 보면 개소 후 지속적인 증가추세를 보이다가 파업으로 인해 지난 7월에는 약간 감소했으나 파업종료 후 다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런데 운영방침에 따르면 총 재원시간을 만 3일을 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나 평균재원일수가 3.22일에서 4.13일로 기준을 넘어서고 있다.<박현·hyun@kh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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