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조류독감에 전 지구적 대처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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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조류독감에 전 지구적 대처 촉구
  • 윤종원
  • 승인 2005.10.20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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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슈, 경쟁사 타미플루 생산 허용 검토
그리스가 유럽연합(EU) 회원국으로는 처음으로 조류독감 위험 사례에 대한 조사에 들어간 가운데 EU 외무장관들은 18일 조류독감 위협에 전 지구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EU 외무장관들은 이날 룩셈부르크에서 조류독감 방역 관련 긴급 회의를 마친 후 성명을 내고 EU 독자적으로는 국가와 대륙을 빠르게 넘나드는 조류독감 위협에 대처할 수 없다며 "국제 공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조류독감 치료제인 타미플루를 생산하는 스위스 업체 로슈는 생산량을 늘리라는 압력속에서 경쟁사와 각국 정부에 긴급 전염병 라이선스를 내주고 타미플루 생산을 허용할 수도 있다며 기존 입장을 완화했다.

네덜란드의 아크조 보벨 NV라는 제약업체는 사람에게 쓰일 조류독감 백신을 개발중이라며 내년에 임상실험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사람간 전염이 가능하도록 변형된 바이러스의 구조가 밝혀지기 전까지는 백신 개발이 어렵다고 밝혔다.

EU 소속 25개국의 조류독감 대응을 총괄하고 있는 마르코스 키프리아누 EU 보건.소비자담당 집행위원은 서구 유럽의 조류독감 예방 대책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각 국가들이 적어도 인구 25%에게 접종할 수 있는 항바이러스 약품과 일반 독감 백신을 준비해야 한다고 권고했으나 유럽 보건 관리들은 인구가 5억명에 달하는 EU 25개국과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리히텐슈타인을 모두 합해도 비축된 백신이 1천만회 분량에 불과하다면서 2007년 말까지도 4천600만회 분량만을 입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EU 긴급 외무장관 회의를 주재한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은 그러나 터키와 루마니아에서 조류독감을 유발하는 H5N1 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공황에 빠질 일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스트로 장관은 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는 사람들에게 조류독감이 전염됐다는 증거가 없다"면서 "상황을 지켜보면서 희망을 갖자"고 말했다.

이날 회의의 최대 관심사는 그리스였다.

키프리아누 집행위원은 그리스 에게해 키오스섬의 조류에서 발견된 바이러스가 조류독감 바이러스인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검사는 아직 진행 중이지만 그리스는 이미 이 지역에서 생산된 가금류 수출을 금지하는 등 예방조치에 들어갔다.

마케도니아도 그리스 국경 북쪽의 한 마을에서 수백마리 닭 중에 한마리가 폐사한 것을 발견하고 조류독감이 의심된다며 영국에 표본조사를 의뢰했다.

마케도니아는 북부의 세르비아와 국경지역인 쿠마노보 근처에서도 닭들이 폐사해 현지에서 또다른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터키 당국은 서부에서 발견된 메추라기 500마리의 잔해를 검사하고 있으며 루마니아는 다뉴브 삼각주 지역에서 발생한 새로운 사례들에 대해 검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조류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된 야생 조류들의 주요 이동 경로가 있는 동아프리카 지역의 관리들은 이달 말 르완다에서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한 유엔 관리가 밝혔다.

한편 WHO는 유럽에서의 조류독감 경보가 정말 위급한 지역인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주의를 분산시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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