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시험관아기 이제 성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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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시험관아기 이제 성년
  • 박현
  • 승인 2005.10.13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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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체외수정시술 20주년 기념식 가져
서울대병원 산부인과는 12일 오후 임상연구소 11층 가든뷰에서 체외수정시술 20주년 기념회를 가졌다.

박중신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기념회는 1985년 첫 시술로 태어난 쌍태아 남매와 부모를 비롯 당시 시술의 주인공인 장윤석 서울대 명예교수와 문신용 서울의대 교수 등 산부인과 교수들이 참석한 가운데 강순범 산부인과장의 개회사가 있었다.

이어 임정기 서울대병원 진료부원장의 축사와 장윤석 교수의 회고담 및 문신용 교수의 인사, 박양실 대한산부인과학회장의 축사, 첫 체외수정 시술 출생아의 인사와 생일케이크 커팅 순으로 이어졌다.

강순범 과장은 개회사에서 1985년 10월12일 국내에서 체외수정 시술에 의한 첫 시험관 아기가 탄생한 이후 서울대병원 산부인과는 체외수정 시술 분야에서 국내 선도적 위치를 지켜오고 있다며 1993년 국내 처음 난자공여에 의한 체외수정시술에 성공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1994년에는 국내 최초이자 세계 3번째로 남성 염색체를 가진 여성에서 난자기증을 통한 임신에 성공했으며 1999년 착상 전 유전진단술을 도입하는 등 선진기술의 도입에 항상 앞장서 왔다고 밝혔다.

1985년 10월12일 오전5시 장윤석 교수팀(이진용, 문신용, 김정구, 윤보현, 오선경)이 제왕절개수술을 통해 국내 처음으로 탄생시킨 시험관아기 쌍태아 가운데 누나인 천희 씨(여)는 컴퓨터정보학을 전공하는 대학 2학년생이며 동생 천의 씨(남)는 대학 1학년을 마치고 올해 3월 육군에 입대, 군복무중이다.

한편 서울대학교병원 산부인과는 현재 연간 1천여 건의 체외수정시술 및 이와 관련된 보조생식술을 시행하고 있으며 그간 축적된 연구기술을 통해 최근 배아줄기세포 연구에도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최근 낮은 출산율로 인한 인구감소가 심각하여 출산장려 정책이 제시되고 있는 시기임을 감안할 때 불임전문의사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점에서 시험관아기 탄생 20주년을 맞이하는 이날 행사의 의미는 특별하다고 할 수 있다.

2004년 12월 현재 국내에 92개 의료기관이 인공수태시술 의료기관으로 인준되어 있으며 2002년도 보조생식술 현황보고에 따르면 연간 전국적으로 1만8천317건의 보조생식술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미국에서 2002년 11만5천392건의 보조생식술이 이루어진 것과 비교해 인구대비 동등한 수치이며 시술결과에 있어서도 세계적으로 보고되는 결과와 유사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시험관 아기시술이란?

불임이란 피임을 하지 않은 부부가 1년 동안 임신이 되지 않을 경우를 말하며 시험관 아기시술을 받게 되는 원인은 국내 보고에 의하면 여성측인 경우가 43.7%, 남성측인 경우가 20.0%, 부부 둘 모두에게 문제가 있는 경우가 12.3%, 원인불명이 17.4%, 기타가 6.6%를 차지한다.

시험관 아기시술은 과배란을 유도하는 약물을 생리주기에 맞춰 일정 기간 투여 후 난자를 채취해 이를 정자와 수정시켜 수정란을 얻고 이를 배양해 일정 시기가 되면 자궁 내로 이식을 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이 과정에서 필요하면 미세조작술이나 보조부화술 등의 시술이 추가되는데 미세조작술이란 주로 남성불임 환자에서 사용하는 방법으로 정자를 난자에 직접 주입해 주는 시술이고 보조부화술이란 착상에 도움이 되도록 수정란의 부화를 인위적으로 시행하는 것을 말한다.

이 외에도 수술적 방법을 통한 정자채취나 냉동배아를 이용한 배아이식, 난자공여, 정자공여를 통한 시험관시술 등 불임의 원인에 따라 여러 가지 방법이 동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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