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 돌보러 가는 길, 관절·척추 먼저 돌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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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 돌보러 가는 길, 관절·척추 먼저 돌봐야
  • 박현 기자
  • 승인 2016.09.02 13: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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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맞이 벌초∙성묘, 관절 후유증 조심하세요!
벌초 시 예초기 사용 주의, 사용 전 준비운동을 통해 근육 수축 및 관절통 예방
성묘할 땐 '장시간 운전'과 '산행 중 낙상' 주의, 복장은 편안하게! 스트

추석 명절을 앞두고 빼놓을 수 없는 행사가 바로 벌초와 성묘.

조상의 묘에 자란 풀을 제거하고 주위를 정리하는 벌초와 추석 당일 묘를 찾아 돌보는 성묘는 조상을 섬기기는 미풍양속이지만 자칫 무리했다가는 관절후유증으로 인해 통증으로 얼룩진 추석연휴를 보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무거운 예초기, 불편한 자세가 부르는 '벌초 근육통’

벌초 시 체력적인 부담 1순위는 바로 풀을 깎는 데 쓰는 '예초기'다.

10kg에 육박하는 무거운 예초기를 어깨에 메고 모터를 회전시켜 작업을 하기 때문이다. 예초기의 무게와 진동 때문에 어깨, 등, 팔에 과도한 힘이 가해지고 이 때문에 상체 전체에 긴장된 상태가 유지된다.

이 때문에 오랫동안 예초기를 메고 벌초를 하면 근육이 수축되어 근육통과 관절통에 시달릴 수 있다.

특히 일명 '담이 왔다'고 말하는 근막동통증후군은 어깨에서 목으로 내려오는 곳이 심하게 결리고, 뒷통수가 당기는 증세가 나타난다. 근육이 돌처럼 딱딱하게 만져지거나 뻐근한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예초기를 사용하지 않고 간단하게 낫으로 풀을 베고, 갈퀴로 모으는 작업을 할 때는 허리통증을 주의해야 한다.

풀을 베기 위해 허리를 90도 가까이 구부린 상태에서 낫질을 하기 때문에 허리에 무리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

또 어깨와 손목의 힘을 이용해 풀을 베게 되므로 계속해서 반복하게 되면 손목에 압력이 가해져 일시적인 저림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잡초를 뽑기 위해 쪼그려 앉을 때는 무릎과 발목에 자기 체중의 수 배에 달하는 하중이 집중되기 때문에 평소 무릎관절이 좋지 않은 중·장년층의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틈틈이 자세를 바꿔가며 본인의 숙련도에 맞게끔 무리하지 말아야

벌초는 몸을 많이 써야 되는 일인만큼 척추와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시작 전 전신근육을 풀어주는 준비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한 동작으로만 계속 하기보다는 10~20분 간격으로 자세를 바꿔주고 몸의 균형이 한 방향으로 쏠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히 예초기를 사용할 때는 본인의 숙련도에 따라 1회 당 10분을 넘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벌초를 마친 뒤에는 무리했다고 생각되는 부위를 따뜻한 물로 찜질해 근육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강북힘찬병원 이광원 의무원장(정형외과전문의)는 "벌초에 사용하는 무거운 예초기는 목과 어깨 근육에 스트레스를 줘 만성적인 수축현상으로 인해 피로감과 통증을 일으킨다”며 "단순 근육통이라면 아이스팩 찜질이 도움이 되지만 일주일 이상 통증이 계속될 때는 전문의 진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시간 운전 후 힘든 산행까지, 편안한 옷차림과 스트레칭이 필수

성묘 가는 길, 명절마다 마주하는 극심한 교통체증은 고행의 시간이다.

긴 운전은 허리와 어깨, 목 관절 등에 무리를 준다. 도로 위에서 건강을 조금이라도 챙길 수 있는 올바른 운전 자세는 먼저, 엉덩이를 좌석 깊숙이 밀착시켜 엉덩이와 허리가 좌석과 등받이에 떨어지지 않도록 앉는다.

이어 발을 편하게 뻗은 후, 발꿈치를 바닥에 닿는 상태에서 페달을 끝까지 밟을 수 있는 위치로 좌석을 앞으로 당기고 적어도 한 시간에 한번은 스트레칭으로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다.

성묘 시 산소의 위치가 대부분 가파른 언덕이나 산인 경우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성묘객들은 정장차림으로 구두를 신고 올라 사고의 위험이 높다.

지면이 고르지 못한 길을 구두와 불편한 옷차림으로 오를 시 자칫 발목을 삐끗하거나 낙상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안전한 성묘를 위해서는 활동성이 좋은 복장 및 등산화 같은 신발을 갖추고 스트레칭을 통해 몸을 풀어주면 관절손상이나 부상을 방지할 수 있다.

극심한 교통체증 속에서의 장시간 운전, 산행 중 낙상 등 성묘 시 관절 척추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가 많다.

틈틈이 근육과 인대를 이완시키는 움직임으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면 부상 없이 안전하고 즐거운 명절을 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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