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휴가, 건강 위한 ‘헬스테크’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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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휴가, 건강 위한 ‘헬스테크’ 해볼까?
  • 박해성 기자
  • 승인 2016.07.1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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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빠서 미뤘던 치료, 여름휴가 중 받는 것으로 건강 투자
하지정맥류·안검하수·자궁근종·전립선비대증 등 1주일 전후로 일상복귀 가능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이다. 일주일 전후의 휴가기간 동안 여행이나 피서로 몸과 마음의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지만, 평소 바쁜 일상 때문에 미처 치료하지 못했던 질환이 있었다면 이번 휴가를 이용해 치료해보는 것은 어떨까? 

최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발표한 ‘2016년 하계휴가 실태조사’에 따르면 평균 여름휴가 일수는 4.4일, 주말 등을 포함한다면 실제 6~8일 정도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검진 등을 통해 몸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평소 바쁜 일상 때문에, 또 큰 불편함이나 통증이 없어 치료를 차일피일 미루던 질환이 있다면 일주일의 휴가기간 동안 치료를 받는 것도 일종의 힐링이다. 

특히 최근에는 대부분의 질환이 초기단계에는 간단한 시술을 통해 며칠 안에 회복과 일상 복귀가 가능하기 때문에 치료를 미뤘다가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키기 보다는 기회가 있을 때 서둘러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H+양지병원 가정의학과 유태호 과장은 “약간의 이상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치료나 시술을 받을 필요는 없지만 관찰결과 병증이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을 때는 가급적 빨리 치료해야 한다”라며 “적정한 시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도 건강을 지키고 질병 악화로 인한 경제부담을 예방하는 이른바 ‘헬스테크’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정맥류 - 노출 많은 여름철에 더 신경쓰여. 당일 시술 후 퇴원 가능
다리에 검푸른 핏줄이 지렁이처럼 얽히고 튀어 나오는 하지정맥류가 있는 이들에게 여름철은 그야말로 고역일 수밖에 없다. 당장은 미용적인 문제가 크다. 하지만 방치할 경우 경련이나 부종, 혈전, 피부궤양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하지정맥류는 정맥 판막 이상으로 생기는 일종의 혈관장애로, 주로 30~40대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나는데, 오래 앉아 있거나 서 있는 일에 종사하는 경우 장시간 동안 하체에 혈액이 쏠려 생기기 쉽다. 초기에는 큰 통증이나 불편함이 없어 대수롭지 않게 넘기지만 계속 방치했다가는 다리가 무겁고 아프며 혈관이 검푸르게 튀어나오기도 한다. 또 출혈이나 피부표면의 정맥염 등이 반복적으로 생길 수도 있다.

양지병원 흉부외과 김정태 과장은 “초음파 검사를 통해 하지정맥류의 위치와 원인 부위를 파악해 적절한 치료법과 치료범위를 정하며 정맥류 부위 혈관 직경이 1~2㎜정도로 심하지 않은 경우는 혈관에 경화제를 주사해 망가진 혈관을 굳혔다가 서서히 몸속으로 흡수시키는 혈관경화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튀어나온 혈관의 직경이 3~4㎜이상으로 큰 상태라면 레이저나 고주파 등을 이용해 문제의 혈관을 수축·폐쇄 시키는 방법으로 치료한다. 다만 증상이 심하거나 혈관이 너무 꼬불꼬불하게 엉킨 상태라면 다리의 굵은 정맥을 제거하거나 꼬여 있는 정맥을 국소적으로 제거하는 방법을 쓴다. 수술적 치료를 받을 경우 상태에 따라 하루 정도 입원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안검하수 - 눈꺼풀 처짐, 비절개 방식으로 1주 전후 회복 가능
눈꺼풀이 처지는 안검하수 때문에 평소 불편함을 느끼고 있었다면 휴가 기간을 이용해 치료해볼 만하다. 안검하수가 있으면 눈꺼풀을 올리는 근육이 약해 아래로 처지고 눈꺼풀 틈새가 작아져 시야를 방해하는데, 선천적인 경우도 있으나 주로 중노년층의 경우 피부의 탄력이 떨어지고 근육이 약해지면서 많이 나타난다.

H+양지병원 성형외과 김진용 과장은 “보통 눈꺼풀 가장자리가 눈동자보다 2㎜ 이상 내려가 있으면 안검하수로 진단하는데, 다른 신경이나 운동 기능 등에 이상이 없어도 눈꺼풀 처짐으로 인해 일상적 활동에 큰 방해를 받을 수 있으므로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검하수는 흔히 말하는 쌍꺼풀수술로 쉽고 간단하게 개선이 가능하나 미용수술이라는 선입견, 회복기간이 길다는 점, 수술비가 비싸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에 선뜻 수술을 결정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상태에 따라서는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아주 작은 구멍이나 홈을 통해 근육의 장력을 조절하는 비절개적 방법으로도 치료를 할 수 있다. 이 경우 절개방식으로 했을 때와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으면서 붓기가 적고 회복이 훨씬 빠른 것이 특징이다. 개인마다 차이는 있지만 빠르면 1~2주, 보통은 2주 정도면 회복이 가능하고 부기나 흉터도 거의 남지 않는다. 또 눈꺼풀이 시야를 방해해 이를 개선하기 위한 치료적 목적이나 근육자체 또는 신경지배의 이상으로 눈꺼풀 처짐이 발생해 이를 교정할 목적으로 수술을 받을 경우 의료보험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자긍근종 - 반복되는 월경통·출혈·빈혈 등 1시간 이내 치료 3일 입원
자궁근종은 자궁에 생기는 양성종양으로, 35세 이상 여성의 절반 가까이에서 나타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최근에는 출산 경험이 있는 중년 여성뿐 아니라 각종 스트레스에 노출돼 있는 10~20대 여성들 사이에서도 자주 발생한다. 

특히 직장인 여성의 경우 불규칙한 식습관이나 스트레스, 음주 등 때문에 자궁근종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다만 자궁근종 진단을 받고도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일을 쉬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치료를 미루는 직장인 여성이 많다. 월경통과 비정상적인 출혈, 빈혈, 빈뇨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참고 넘기는 경우가 대부분. 하지만 정기적인 추적관찰 결과 종양의 크기가 빠르게 커지고 다른 장기에 영향을 미칠 정도라고 판단된다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자궁을 보존하는 비수술적 치료로 자궁동맥색전술이 많이 활용된다. ​자궁동맥색전술은 자궁 내 근종에 산소나 영양분이 공급되지 못하도록 동맥을 막는 시술로 근종 자체를 없애는데 매우 효과적이고 다발성 근종도 한번의 시술로 제거할 수 있다.

이 시술은 2~3mm정도의 최소절개로 1시간 이내에 시술이 가능하기 때문에 시술로 인한 부담도 적다. 시술 후 골반 내 통증이 생기기도 하나 하루 정도면 사라지고, 입원기간도 3일 이내로 짧고 일주일 이내에 일상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에 휴가기간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치료해볼 만하다.

■전립선비대증 - 중년남성 말 못할 건강고민, 30분이면 해결 끝
중장년 남성들의 말 못할 고민거리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전립선비대증. 많은 남성들이 적극적인 치료보다는 건강기능식품 등을 통해 개선해보려는 경향이 있는데, 전립선비대증도 의외로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다. 빈뇨나 지연뇨, 세뇨, 잔뇨감 등이 대표적인 증상으로, 50대 이후 남성 절반 이상이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하고, 최근에는 40대 이하에서도 환자수가 늘고 있다.

병원에서는 전립선의 크기, 소변의 흐름, 잔뇨량 등을 측정해 진단한다. 일차적으로는 약물치료를 하기도 하는데, 복용 후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간혹 성기능이 감소되는 부작용이 보고되기도 한다. 그래서 최근에는 유로리프트 시술을 활용한 전립선 결찰술을 많이 선호하는 편이다. 유로리프트시술은 이식형 결찰사로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을 벌려준 후 리프트 기법으로 좁아진 요도를 확장하는 방식. 시술 후 막혔던 요도 공간이 확보돼 기존의 배뇨장애가 개선된다.

H+양지병원 비뇨기과 최승권 과장은 “유로리프트 시술은 기존에 조직을 절제하거나 레이저로 태우는 수술과 달리 조직손상이 없다”라며 “특히 요실금이나 요도협착 등의 부작용도 거의 없고 시술 후 성기능 장애를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시술에 소요되는 시간은 30분 이내로 매우 짧다. 전신 마취나 척추 마취를 시행하기도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국소마취 후 당일 시술도 가능하다. 그리고 기존의 레이저나 경요도 전립선 절제술 역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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