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팀은 현재 전세계에서 2종류의 머릿니가 발견되고 있다면서 머릿니가 인간의 모발에서만 서식하며 인간의 피 없이는 하루 이상 생존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에 대한 가장 간단한 설명은 한 종류의 머릿니는 현생인류와 다른 원시인을 통해 진화했다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의 데일 클레이턴 생물학 교수는 이제까지 확인된 머릿니는 전세계에 고루 분포하는 것과 미국 인디언에게서만 발견되는 것 2종류라면서 이 가운데 전세계에서 발견되는 머릿니는 호모 사피엔스에 기생하면서 진화했기 때문에 전세계에서 발견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클레이턴 교수는 서로 다른 유전적 특징을 감안할 때 100만년 이상 서로 고립돼 있었을 이 2종류의 머릿니가 현생인류에게서 발견되고 있다는 것은 호모 에렉투스와 호모 사피엔스가 공존했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호모 에렉투스가 100만년 전에 아프리카를 떠나 40만년 전에 멸종됐으며 호모 사피엔스는 10만년에서 20만년 전에 아프리카를 떠났을 것이란 과학계의 일반 학설로는 공존가능성을 상상할 수 없지만 호모 에렉투스가 5만년 전까지 생존했을것이란 최근의 학설을 인정하면 두 인류의 공존 가능성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시아에서 발견된 화석은 호모 에렉투스가 5만년 전까지 생존했을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으며 이는 떠돌아 다니던 호모 사피엔스가 호모 에렉투스와 마주쳤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플로리다대학의 데이비드 리드는 클레이턴의 주장은 호모 사피엔스와 호모 에렉투스가 같이 생활했을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면서 그의 주장이 맞다면 놀라운 일이지만, 현생인류가 호모 에렉투스와 신체적으로 접촉하거나 혹은 싸웠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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