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팜, `암세포 전이 억제 신약" 제네바서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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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팜, `암세포 전이 억제 신약" 제네바서 발표
  • 윤종원
  • 승인 2004.10.05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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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바이오 벤처기업인 코미팜(대표 양용진)이 야심적으로 개발한 항암제를 국제 학회.제약업계에 발표했다.

코미팜은 지난주 스위스의 제네바에서 열린 유럽연합 암연구.치료센터(EURTC),미국 국립암센터(NCI) 미국 암연구학회(AACR)가 공동으로 개최한 제 16회 국제심포지엄에서 신종 항암제 후보물질인 KML001(상품명 코미녹스)를 소개했다.

코미팜(옛 한국미생물연구소)에 따르면 코미녹스는 암세포가 다른 신체 부위로 전이되는 것을 억제하는 것은 물론 머리털이 빠지거나 구토 등의 부작용도 줄어드는 것이 특징. 코미팜은 이 점때문에 심포지엄 참가자들로부터 주목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제네바의 초대형 국제전시장인 `팔렉스포 1관"에서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일까지 학술 및 항암제 개발성과를 발표하는 두가지 형태로 열렸다.

다국적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노바티스 등이 후원사로 나섰고 각국 의학계와 유명 제약회사에서 약 3천명이 참가했다.

코미팜측은 개발의 총책임자인 한스 헨드릭스(네덜란드) 박사를 비롯, 연구개발에 관여한 안젤리카 버거(캐나다), 벤 라드마커(네덜란드),임상실험을 주관하는 독일의 조서 살라마 박사를 대동, 개막 사흘째인 지난 30일 발표 기회를 가졌다.

코미팜 중앙연구소의 이상봉 박사는 심포지엄 참가자를 상대로 코미녹스가 여러 종류의 암에 적용할 수 있으며 암세포만 공격하되, 정상적인 세포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으며 다른 신체 부위에 대한 전이도 크게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임상실험에서 구토, 탈모, 체중 감소, 식욕부진과 같은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은데다 집에서 편하게 경구로 장기간 투여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독일내 임상실험을 주관하는 IPSS(베를린 소재)의 살라마 박사는 발표회를 통해 "현재까지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은 매우 성공적이며 올해말 임상 2상을 마무리, 마지막 단계인 임상 3상이 시작될 수 있을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살라마 박사와 자리를 함께 한 라드마커 박사는 지금까지의 임상실험에서 효과가 뚜렷하고 부작용도 나타나지 않아 병원측에서 코미녹스의 투입 단위를 늘리고 있다면서 "획기적인 항암제"라고 강조했다.

살라마 박사는 오는 2006년쯤 시판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연간 10억 달러 이상의 수요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항암제의 효과와 시판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믿어도 좋다"고 답했다.

코미팜에 따르면 이 항암제는 염색체의 텔로미어(Telomere) 부위에서 특이 또는 비특이적인 DNA손상을 일으켜 직접적으로 텔로미어를 공격, 텔로미어의 단축과 유전자의 불안정이 일어나 암세포가 사멸토록 하는 기전을 채택하고 있다는 것.

심포지엄의 항암제 발표회는 모두 600건에 달했으나 "텔로미어"를 기반으로 한것은 코미녹스가 거의 유일했다.

텔로미어는 세포의 염색체 양끝 부분에서 염색체를 보호하는 뚜껑 구실을 하는 것으로, 세포의 수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유전자의 일부.

그 길이가 짧아지면 정상세포는 분열을 중지하지만 암세포의 텔로미어는 짧아지지 않아 세포가 죽지 않고 무한히 분열한다는 것. 코미녹스는 텔로미어를 짧게 해세포를 죽이는 방식이어서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것이 코미팜측의 설명.

코미팜은 아벤티스를 비롯한 외국 제약회사 관계자들, 심포지엄을 취재중인 몇 몇 외국의 전문 기자도 코미녹스 자료를 유심히 들여다보았다면서 이번 제네바에서의 발표는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했다.

한편 사업상의 논의를 위해 1일 제네바에서 브뤼셀로 떠난 양용진 대표는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흥미있는 제의도 받아놓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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