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영화> "노 브레인 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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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영화> "노 브레인 레이스"
  • 윤종원
  • 승인 2004.10.02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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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추석을 맞아 고강도 폭소탄을 장착한 할리우드 코미디 한 편이 선보인다. 제목은 "노 브레인 레이스".

30년 만에 상봉한 철딱서니없는 엄마 베라 베이커(우피 골드버그)와 과격한 딸 메릴 제닝스(라네이 채프먼), 어이없는 오심으로 궁지에 몰린 미식축구 심판 오언(쿠바 구딩 주니어), 덜 떨어져 보이는 수다쟁이 이탈리아 남자 엔리코(로언 앳킨슨),사고뭉치 형제 듀웨인(세스 그린)과 블레인(빈스 블러프), 친구의 총각파티에 참석한 "바른 생활 사나이" 닉(브레킨 메이어)과 터프한 미녀 헬리콥터 조종사 트레이시포셋(에이미 스마트), 소심한 가장 랜디(존 로비츠)와 그의 가족.

공통점이라고는 조금도 없어 보이는 6팀이 "한탕"의 도시 라스베이거스에 모인다. 이들은 카지노 재벌 도널드 싱클레어(존 클리세)에게 선택돼 "인생 역전"을 꿈꾸며 목숨을 건 경주를 벌인다. 이곳에서 700마일 떨어진 뉴멕시코의 실버시티에 맨먼저 도착해 황금열쇠로 기차역의 1번 사물함을 열고 200만 달러가 든 돈가방을 차지하면 된다. 유일한 규칙은 아무 규칙이 없다는 것.

사람들은 황당한 싱클레어의 제안에 처음에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다가 앞다투어 공항으로 달려간다. 한발 늦은 듀웨인 형제는 뉴멕시코행 비행기 좌석이 매진되자 다른 사람이 먼저 가는 것을 막기 위해 관제탑을 부숴버린다. 공항의 모든 비행기 이륙이 중지되자 저마다 자동차를 타고 도로를 질주한다.

유일하게 경주에 관심을 보이지 않던 닉도 대합실에서 만난 여인이 헬리콥터 조종사라는 사실을 알고 난 뒤 쓰레기통에 버렸던 열쇠를 찾아 함께 유유히 뉴멕시코로 향한다.

그러나 이들의 행로가 순조로울 리 없다. 베라 모녀는 다람쥐 상인의 용심을 자극해 낭떠러지에서 떨어지고 오언의 오심 때문에 내기에서 돈을 날린 택시 운전사는 오언을 사막 한가운데 버려 놓는다. 듀웨인 형제는 의견이 맞지 않아 다투던 끝에열쇠를 복제해 나눠 가지려다 열쇠공에게 진짜 열쇠를 빼앗기고 만다. 닉과 함께 헬리콥터를 타고 가던 트레이시는 애인의 집에 들렀다가 그가 다른 여자와 놀아나는 꼴을 보고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 난폭조종을 서슴지 않는다.

이들의 요절복통할 경주를 지켜보는 사람은 싱클레어와 도박에 미친 갑부들. 틈만 나면 내기를 벌이는 이들은 거액을 걸고 누가 가장 먼저 기차역 사물함을 열지 초조하게 지켜본다.

"사랑과 영혼"을 연출하고 "총알 탄 사나이" 시리즈의 각본과 제작을 맡았던 제리 주커 감독의 2001년작.

원제는 "치열하고 무의미한 경쟁"이란 뜻의 "Rat Race". 오히려 쥐들이 아무 까닭 없이 서로 죽이고 빼앗는 인간들의 경쟁을 보면서 이 단어를 떠올리지 않을까.

거창한 메시지가 담긴 것 같지만 국내 방송가의 유행에 따라 바꾼 한국 제목 그대로 머리를 비워야 즐겁게 볼 수 있다. 쉴새없이 해프닝이 이어져 지루할 새가 없으며 개성파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것도 즐겁다. 맨 마지막의 스매시 마우스 자선공연은 보너스.

상영시간 111분,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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