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 관절염치료제 바이옥스 리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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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크, 관절염치료제 바이옥스 리콜
  • 윤종원
  • 승인 2004.10.0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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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머크 제약회사는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신세대 관절염치료제 바이옥스(Vioxx)가 심장마비와 뇌졸중 위험을 높일 우려가 있어 전면 리콜한다고 30일 발표했다.

머크 사는 바이옥스가 관절염 치료 외에 대장 폴립(용종) 재발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3년간의 임상시험에서 바이옥스(25mg)를 18개월 이상 복용한 경우 심장마비와 뇌졸중 위험이 2배 증가한다는 사실이 밝혀져 임상시험을 중단하고 바이옥스를 시장에서 회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머크 사는 바이옥스 라벨에 새 경고문을 삽입해 계속 판매할 수도 있지만 자발 적인 리콜이 환자를 위하는 최선의 길이라고 판단하고 이 결정을 내렸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다른 나라 약품규제기관에 이를 통보했다고 말했다.

FDA는 바이옥스 복용 환자들은 의사와 상의해 바이옥스 대신 복용할 수 있는 다른 약을 선택하도록 권고했다.

바이옥스의 리콜조치에 따라 소비자들의 소송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바이옥스는 1999년 시장에 나오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 지금까지 약 8천400만명이 복용했으며 현재 세계적으로 약 200만명의 관절염 환자가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옥스는 머크 사의 매출 4위를 기록하고 있는 "블록버스터 약"으로 2003년에는 25억 달러어치가 팔려 머크 사의 총매출 224억9천만 달러의 약 11%를 차지했다.

바이옥스는 염증과 통증을 일으키는 효소인 사이클로옥시게나제-2(COX-2)를 억제하는 비(非)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NSAID)계열의 약으로 같은 NSAID계열인 아스피린이나 이부프로펜과는 달리 위장장애 부작용이 없어 "슈퍼 아스피린"이라고도 불리고 있다.

아스피린같은 구형 소염진통제는 COX-2와 함께 위장을 보호하는 효소인 COX-1도 함께 억제하지만 바이옥스는 COX-2만을 차단하기 때문이다.

머크 사는 이날 뉴욕증시가 개장하기 전에 바이옥스의 리콜을 발표, 머크 주식은 증시개장과 함께 폭락했으며 전일보다 26%(12.02달러) 하락한 33.05달러의 종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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