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옥스 파동으로 제약사들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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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옥스 파동으로 제약사들 전전긍긍
  • 윤종원
  • 승인 2005.08.24 0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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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통제 바이옥스의 부작용에 대한 미국 텍사스 배심의 2억5천300만달러 배상 평결로 주식시장에서 제약사들의 주가가 떨어지고, 제약사들은 대책마련에 부심하는 등 후폭풍이 일고있다.

제약산업 전문가들은 머크(Merck)사에 이번 배상 평결이 약품의 부작용으로 초래될 수 있는 제약사들의 위험을 무대 중앙에 올려놓는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있다.

그 반응은 주식시장에서 가장 먼저 나타났다.

19일 평결이후 처음으로 열린 22일 유럽증시에서 유럽 최대의 제약사인 영국의 글락소스미스클라인과 프랑스의 사노피-아벤티스가 장중 각각 1.1%와 1.7%씩 빠지는 등 제약사 주가가 전업종 중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2천400만달러 규모의 보건펀드를 운영하는 앤 마리에크 에젠담은 "제약사를 상대로 진행 중인 소송이 많이 있고 이런 소송은 더 늘어날 것으로 같다"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제약사들이 안고있는 위험이 다시 각인되면서 제약사 주가가 올 초 수준까지 떨어진다해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샌포드 번스타인의 제약산업 전문가 그볼라 아무사는 미 당국이 이번 평결로 신약에 대한 소비자 판촉을 1년 또는 2년 정도 금지하는 등 광고규제를 강화하고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제약사 입장에서는 신약출시 때의 과도한 광고가 나중에 부작용이 발생했을 때 소송에 노출될 수 있는 위험을 높이는 만큼 이런 규제조치가 희소식이 될 수도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바이옥스는 2004년 9월에 장기복용이 심장병이나 뇌졸중 위험을 두 배로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뒤 모두 회수됐으며 이로인해 100억-250억달러의 소송에 휘말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최근에는 엘리 릴리사가 정신분열증 치료제 자이프렉사의 당뇨병 유발 부작용으로 6억9천만달러의 화해에 합의하는 등 제약사들은 약품의 부작용에 따른 소송으로 골치를 앓아왔다.

제약사들은 이때문에 앞으로 있을지도 모를 부작용에 대한 소송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웹사이트 등을 통해 자사 약품에 관한 연구결과를 공개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 놓고 있다.

한 제약업계 전문가들은 연구결과 공개가 미래의 부작용 소송을 줄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머크의 경우 공격적 판촉만큼 임상결과를 개방적으로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평결이 제약산업 전반의 문제라기보다는 머크사에 국한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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