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 젊은 사람들도 방심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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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내장, 젊은 사람들도 방심할 수 없다!
  • 박현 기자
  • 승인 2014.11.11 2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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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대 젊은 백내장 환자 5년 새 2배 증가

직장인 박준모 씨(35세)는 최근 부쩍 모니터를 보는 눈이 침침하다고 느껴 병원을 찾았다. 단순히 눈이 피로한 탓이라 여겼던 박씨는 백내장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노인성 안질환인 백내장이 30대 중반의 자신에게 발병되었다는 진단에 적잖이 당황했다.

◆빨라진 노화로 인해 증가한 젊은 백내장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받고 있는 수술 1위는 백내장이며 한 해 40만 건 이상이 수술을 받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2006년부터 2008년 총 3년 간의 건강보험통계지표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상병 1위가 매년 노인성 백내장이었다. 3년 동안 24%나 증가했으며 앞으로 고령화가 심각해질수록 백내장 환자의 수도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보다 현재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노인성 안질환이 점점 젊은 사람들을 위협한다는 사실이다.

최근 누네안과병원이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30~40대의 백내장 수술 환자 수가 5년 새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126명이었던 30~40대의 백내장 수술 환자 수는 2013년 266명으로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지금까지 대표적인 노인성 안질환이라고 여겨졌던 백내장의 발병 연령이 낮아진다는 사실은 젊은 사람들도 이제 더 이상 노인성 질환을 안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말해준다.

◆젊어지는 백내장, 그 원인은?

노화로 인해 수정체가 탁해지며 시력 장애를 일으키는 노인성 안질환인 백내장이 젊은 사람들까지 확대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자외선이 장기간 무방비로 노출되는 것을 주요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카메라 렌즈에 해당하는 수정체는 자외선이 망막을 손상시키는 것을 막으려 하지만 너무 강한 자외선이 들어오면 막지 못해 백내장이 되는 것이다.

특히나 여름철 해수욕장과 겨울철 스키장의 자외선은 물과 눈에 반사되는 자외선이기 때문에 더욱 위험해 장기간 노출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외부충격에 의한 눈의 외상도 젊은 백내장의 원인 중 하나로 여겨진다. 눈에 외상을 입은 후 시간이 지나고 외상성 백내장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과거보다 증가한 아토피와 기타 여러 알레르기 질환으로 스테로이드 약물을 장기간 복용하는 경우도 백내장의 발병 시기가 빨라진 원인 중 하나로 보고 있다.

또한 최근 급증한 스마트폰과 컴퓨터, TV와 같은 수많은 볼거리의 증가도 젊은 백내장의 원인으로 볼 수 있다. 모니터와 같은 화면에서 나오는 강한 빛으로 인해 끊임없는 산화 스트레스가 발생하게 되고 이런 산화 스트레스가 눈의 노화를 진행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빨라진 노화는 노인성 질환인 백내장의 발병을 촉진시킨다.

◆젊어진 백내장 환자, 적절한 수술 시기는?

백내장은 수술을 통해서만 완치가 가능하지만 초기에 무조건 수술을 하는 것은 아니다. 백내장 진단 초기에는 약물로 병의 진행을 억제한다.

하지만 수술을 원치 않아 참다가 과숙 백내장으로 진행되면 녹내장, 홍채염과 같은 기타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따라서 백내장이 의심되거나 그 진단을 받았다면 안과전문의에게 수술 여부와 시기를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

백내장 초기에는 약물치료로 경과를 지켜보다가 시력이 저하되거나 수정체 혼탁이 심각해지는 경우 수술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리고 수술은 환자 본인이 생활 속 불편함을 느낄 때 고려하는 것이 좋다.

◆백내장의 진화, 한 번의 수술로 안경탈출까지

백내장 수술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한 후 그 자리에 인공수정체를 대체해 삽입하는 수술로 카메라 렌즈를 바꿔 끼워 주는 것과 동일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과거의 백내장 수술이 혼탁한 수정체만을 깨끗한 수정체로 바꿔주는 것이라면 요즘 백내장 수술은 한 단계 진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기존 백내장 수술에서 사용되었던 단초점 인공수정체는 먼 거리와 가까운 거리 중 한 가지에만 초점이 맞아 근거리 초점에 맞추면 수술 후 멀리 보는 근시 안경을 착용해야 했고 반대로 원거리 초점에 맞추면 가까운 것을 볼 때 돋보기 안경이 필요해 수술을 하고 나서도 안경을 착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최근 백내장 수술에서는 진화된 인공수정체를 사용함으로써 기존의 번거로움을 해결했다. 다초점 인공수정체로 백내장 수술을 시행하면 먼 곳, 가까운 곳 모두 초점을 맞출 수 있으며 자연스럽게 수정체 조절 능력이 떨어져 나타나는 노안을 교정하는 효과까지 얻을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난시교정용 인공수정체를 사용하는 경우 각막난시까지 해결할 수 있게 됐다. 각막난시는 각막의 경선마다 다른 곡률의 차이로 인한 각막 굴절력 차이로 초점이 한 점에 제대로 맺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백내장 수술 후에도 난시교정용 안경을 착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난시교정용 인공수정체로 그러한 불편을 없앨 수 있다. 또한 난시와 노안을 한꺼번에 교정할 수 있는 인공수정체도 개발되어 있다. 인공수정체의 진화는 이제 더 이상 백내장 수술이 백내장만을 치료하는 단순한 수술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눈이 침침하다고 느껴진다면, 정밀검사를 시작할 때!

30~40대의 많은 직장인들은 한 번쯤 직장에서 컴퓨터 작업을 하다가 눈이 뻑뻑하거나 침침하다고 느껴지는 눈의 불편함을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눈의 불편함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반복된다면 반드시 안과를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아보아야 한다.

백내장은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으로 생기는 안질환이다 보니 사실 노안과의 구분이 쉽지 않다. 눈앞의 사물이 침침하고 뿌옇게 보이는 것은 노안의 증상이자 백내장의 증상이기 때문이다.

사실 대부분의 노인성 안질환은 노안의 모습을 하고 찾아오기 때문에 단순 노안으로 여겨 조기 발견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치료시기를 놓쳐 걷잡을 수 없을 만큼 병이 진행하는 경우도 있으며 실명을 하게 될 수도 있다.

물론 과거보다 발달한 의료기술로 인해 수술로 완치가 가능한 백내장이지만 녹내장, 황반변성과 같은 일반적인 노인성 안질환은 초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지 않으면 실명될 수 있는 위험이 있어 이상증상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

누네안과병원 오현섭 원장은 “눈의 피로나 안구건조와 같은 눈의 작은 신호가 자주 반복된다면 이를 방관해서는 절대 안 된다. 눈의 노화가 시작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눈에 노화가 진행되면 백내장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가지 안질환에 노출될 위험성이 켜지기 때문에 노안검사는 물론이거니와 40대 이후부터는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안과검진을 실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도움말=누네안과병원 백내장센터 오현섭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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