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예상외로 차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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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예상외로 차이 많다
  • 윤종원
  • 승인 2004.10.01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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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는 지금까지 알려져온 해부학-생리학-심리학적 차이 외에 의학적으로 다른 점이 의외로 많아 질병의 진단과 치료시 성별 차이를 두어야 한다는 주장이 미국 의학계에서 대두되고 있다.

같은 질병이라도 남녀에게 미치는 영향이 다른 경우가 적지 않으며 특히 심장병, 폐암 등 여러 질환에서 성별간 차이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과학자들은 지적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생식의학을 포함, 의학의 모든 분야에서 남녀간의 차이만을 집중적으로 다룬 최초의 의학교재가 출판되기도 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신약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시험에서 여성 대상자를 제외하기 일쑤였다. 임상시험이 여성의 생식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 나온 것이지만 "남녀는 생식기관을 제외하면 생물학적으로 같다"는 오랜 믿음이 작용한 때문이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남녀간 의학적인 차이가 속속 발견되고 있고 이는 주로 유전자, 호르몬, 생활습관 등이 다른 데서 오는 것으로 과학자들은 믿고 있다.

대표적인 의학적 차이를 보면 다음과 같다.

-- 심장마비는 여성의 경우 흉통이 수반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증세도 독감같이 매우 모호하게 나타난다.

-- 비흡연 여성이 비흡연 남성보다 폐암에 잘 걸리는 것 같다. 또 폐암발생 평균연령도 여성이 빠르다. 이밖에 폐암을 일으키는 발암물질의 대사기능도 남녀가 다른 것으로 보인다.

-- 구강암 발생률은 여성이 남성보다 낮다.

-- 여성은 루푸스, 류머티즘 관절염, 다발성경화증같은 자가면역질환 발생률이 남성보다 상당히 높다.

-- 에이즈 치료약의 체내 대사속도는 남성이 여성보다 빠르다. 따라서 성별에 따른 투여단위 조정이 필요하다.

-- 염증성대장질환(IBD)인 궤양성대장염과 크론병은 남녀에게 모두 발생하지만 유독 여성은 그 증세가 매달 크게 달라져 투약을 자주 조정해야 한다.

시카고 대학 의과대학의 IBD전문의인 수난다 케인 박사는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IBD 발생률이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그 이유를 밝히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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