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열에 몸살까지 동반하면 신우신염 의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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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열에 몸살까지 동반하면 신우신염 의심을
  • 윤종원 기자
  • 승인 2014.07.28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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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진단 후 필요시 항생제 치료 바람직
서울시북부병원 신장센터 정훈 과장 도움말
▲ 정훈 서울시북부병원 신장센터 과장이 환자에게 신우신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50대 후반의 박씨는 조금만 무리했다 싶으면, 몸살을 앓는다. 한여름 개도 안 걸린다는 감기도 너무 자주 걸리는 편이다. 폐경 후 체력이 약해져서 여기저기 자주 아픈 거라고 쉽게 생각했던 박씨는 최근 또다시 심한 몸살과 함께 39도 이상 고열과 오한에 시달렸다. 여기에 소변을 볼 때 마다 배뇨통과 함께 허리가 끊어질 듯한 통증이 찾아와 급기야 병원으로 달려가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박씨는 단순한 몸살감기라고 생각했지만, 소변검사와 혈액검사 등 정밀진단 결과 박씨의 질환은 신우신염인 것으로 판명됐다. 박씨처럼 평소와 달리 소변을 볼 때 통증이 있거나 감기 몸살 증상처럼 39도 전후로 열이 나고, 허리에 통증을 느낀다면 신우신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감기와 증세가 비슷해 감기로 오인하는 경우도 있는데, 신우신염에 걸리면 감기증세와 함께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화장실에 다녀온 후에도 개운하지 않다. 몸살과 허리 통증이 나타나는 이유는 염증이 조직 기능을 떨어뜨리고 염증반응으로 기능 이상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여기에 염증이 오랜 기간 조직 내 머무르게 되면 그만큼 신장기능이 떨어져 배뇨장애로 인한 통증이 나타나게 되는 것. 

신우신염은 신장이나 신우의 세균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원인균의 85% 이상이 대장균이며, 회음부 피부에 존재하는 세균 등 기타 염증을 야기하는 세균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대장균 등의 세균이 혈류를 통해 방광에서부터 신장으로 순환하면서 여러 장기에 감염을 일으키는데, 요도염이나 방광염으로 시작해 세균이 신장으로까지 가면 신우신염을 야기한다. 

생식기의 특성상 남성에 비해 요도가 짧기 때문에 여성이 세균감염에 노출되기 쉽다. 남성에 비해 약 8배 정도 여성 환자가 많으며, 노년기에는 전립성 비대증으로 인해 남성 환자도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초기에 발견하면 항생제 치료 후 수일 내에 호전 가능하다. 일단 신우신염으로 판명된 경우에는 치료 중 통증이 사라졌다 해도 최소 6개월 정도 정기적인 소변검사를 통해 추적관찰을 해야 한다. 자칫 만성 신우신염에 걸리면 신장 손상을 초래해 장기간 치료가 불가피 하기 때문이다. 

서울특별시 북부병원 신장센터 정훈 과장은 “초기 신우신염은 세균에 의한 감염에서 비롯되지만, 염증이 반복되는 동안에는 염증의 발생량이 증가하기 마련”이라면서 “몸살과 함께 배뇨통이나 요통을 앓는다면 곧바로 병원을 방문해 진단을 받고 필요시 항생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더불어 정 과장은 “신우신염이 주로 여성들에게서 호발하는 만큼 일상생활에서 신우신염을 예방하기 위해 배변 후 항문을 닦을 때 질 부위에서 항문 쪽으로 향하도록 하고 물을 자주 마시며 소변을 참지 않는 것이 신우신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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