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제양 `돌리" 과학자, 인간배아 복제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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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제양 `돌리" 과학자, 인간배아 복제 신청
  • 윤종원
  • 승인 2004.09.3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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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제양 `돌리"를 탄생시킨 영국의 과학자 이안 윌무트박사가 난치병 연구용 줄기세포를 얻기 위해 인간배아 복제를 신청했다.

에든버러에 있는 로슬린연구소의 이안 윌무트 박사는 28일 일명 `루게릭병"이라고 알려진 운동신경원성질환(MND)의 발병 메커니즘과 효과적인 치료책을 찾기 위해 인간수정태생국(HFEA)에 인간배아 복제 신청서를 냈다.

윌무트 박사는 지난 1996년 포유류로는 최초의 체세포 복제동물인 복제양 돌리를 탄생시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인물이다.

인간수정태생국이 윌무트 박사의 복제 신청을 승인하면, 인간 복제를 둘러싼 격렬한 찬반 논란 속에 영국은 두번째로 의학연구용 인간배아 복제를 허용하는 셈이 된다.

앞서 뉴캐슬대 연구팀이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당뇨병 같은 질병 치료용 줄기세포를 얻기 위해 인간배아 복제를 신청, 지난 8월 처음으로 승인받은 바 있다.

윌무트 박사는 줄기세포 추출용 인간배아를 만들기 위해 루게릭병 환자의 세포를 복제하고, 이 세포의 성장과정을 지켜봄으로써 루게릭병의 발병 메커니즘과 치료법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윌무트 박사는 루게릭병의 경우 핵심 세포들이 환자의 중추 신경계에 있기 때문에 배아 복제가 필수적이라면서 "인간배아 복제가 이 병을 연구하는데 완전히 새로운 기회를 가져올 것으로 믿는다"고 장담했다.

루게릭병은 뇌로부터 근육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신경세포가 손상돼 근육 약화-경련-마비가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는 신경계 질환으로 환자의 절반은 보통 3년 안에 사망한다.

현재 영국의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7만여명이 이 병을 앓고 있다.

영국에서는 지난 2002년 이래 허가를 조건으로 의학연구용 인간배아 복제를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아기를 낳기 위한 생식용 인간배아 복제는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종교계 등 일부에서는 의학연구용 인간배아 복제도 생명을 파괴하는 도덕적 범죄라며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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