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브뤼셀 루뱅 대학의 자크 도네 박사팀은 암 치료를 위한 화학요법 후 불임이 됐던 32세의 벨기에 여성이 23일 밤 브뤼셀 생-뤽 의대 병원에서 체중 3.7㎏의 건강한 여자아기를 출산했다고 의학전문지 `랜싯 "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지난 15년간 조기 폐경 여성들의 임신능력을 회복시키기 위해 난소조직을 이식하는 각종 연구가 진행돼왔지만 실제 출산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에서만 해마다 44세 이하 여성 중 1만8천여명이 암에 걸리고 치료 후에는 이들 가운데 75% 가 불임이 된다.
이번에 아기 엄마가 된 오우아르다 투이라는 지난 1997년 림프암인 진행성 호지킨 림프종 진단을 받고 항암 화학요법을 시작하기 전 난자들이 저장돼 있는 난소 바깥쪽 조직을 떼어내 냉동 저장했다.
지난해 2월 암에서 회복하자 난소 조직을 해동해 난소에 재이식했고 5개월 후정상적인 생리주기를 회복했으며 올해 1월 자연 임신에 성공했다.
도네 박사는 "이번 성과는 일찍 임신능력을 잃게 되는 젊은 암환자들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준다. 난소조직 냉동 보존법은 암을 앓는 모든 여성에게 대안으로 제시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여성들이 50대, 60대 또는 그 이상까지도 생식능력을 연장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윤리적 문제도 제기할 수 있다고 인디펜던트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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