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상-하수도 오염으로 간염 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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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상-하수도 오염으로 간염 유행
  • 윤종원
  • 승인 2004.09.30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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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의 두 빈민 지역에서 임신부에게 특히 치명적인 E형 간염이 유행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이라크 보건관리들의 말을 인용, 24일 보도했다.

E형 간염은 보통 하수로 오염된 식수를 통해 퍼지는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며, 현지 관리들은 이라크내 상-하수도 시설 파괴를 병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지난 몇 달 동안 저항세력과 미군의 교전이 계속된 바그다드의 빈민가인 사드르 시티에서는 최근 최대 155명의 E형 감염 환자가 발생했다.

또 인질 납치와 노상 총격사건이 빈발하는 바그다드 남부 빈민지역인 마흐무디야 마을에서도 60건의 간염 의심사례가 보고됐다. 이 지역에서는 간염으로 모두 5명이 숨졌으며, 임신부도 9명이 감염돼 1명이 숨졌다.

이라크 보건부 질병통제센터의 바이러스성 간염부의 아타-알라 메크리프 알-살마니 박사는 "이 지역은 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실제 감염자 수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라크에서 간염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E형 간염 검사장비와 정수용 알약, 안내책자 등을 긴급 공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바이러스성 간염은 종류가 많고 지난해 미국의 공격 이후 이라크의 식수질이 점점 악화되고 있기 때문에 상황이 어렵다고 살마니 박사는 말했다.

살마니 박사는 지난해 이라크내 간염 환자가 전해인 2002년보다 70%나 증가했으며 올 상반기 간염환자가 이미 2002년 전체 환자 수와 같다고 말했다.

보건부 공공보건과의 니마 아비드 박사는 이라크의 식수와 식품 안전이 악화되고 있는 또다른 지표로 올해 장티푸스 환자와 어린이 급성 설사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아비드 박사는 "지난 1년반 동안 사회기반시설 복구를 위해 제대로 시행된 일이 전혀 없다"며 보건문제는 미국의 공격 훨씬 전부터 누적돼온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보도는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 재건비용 중 34억6천만달러를 이라크 보안군 추가병력 수만명의 훈련과 장비 지원에 전용하겠다고 발표한 시점과 때를 같이해서 나왔다.

지난해 가을 미국 의회는 이라크 재건비용으로 184억달러를 승인했으나 지금까지 지출한 돈은 10억달러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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