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에 병원 가세요

건양대병원 조사결과, 有비(雨)無患으로 밝혀져

2005-07-05     박현
기다리는 시간을 줄이고 싶다면 주초보다는 주 후반에 병원에 가라. 그리고 비가 오는 날에는 병원에 오는 환자가 적다. 이를 잘 활용하면 병원이용에 도움이 된다.

병원에서의 외래진료나 검사를 위한 긴 대기시간은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이에 따라 각 병원들도 대기시간 단축을 위해 안간힘을 쓰지만 한정된 공간과 진료인력 때문에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놓기는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그렇다면 환자 입장에서 병원에서의 대기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는 주초보다는 주 후반에, 그리고 비가 오는 날에 병원을 찾는 것이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원장 김순현)은 최근 지난 2004년도 외래환자 통계를 요일별로 분석해본 결과 월요일이나 화요일보다는 수∼금요일의 외래환자수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7월 비가 온 날과 맑은 날의 환자수를 비교한 결과 비가 온 날의 환자수가 훨씬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요일별 환자수에서 월요일 외래환자는 총 6만6천505명으로 월∼금요일 전체환자 평균(토, 일요일 외래환자는 제외) 6만1천946명에 비해 4천500여명이 많았다. 화요일은 6만3천231명으로 역시 평균치를 웃돌았다.

반면 수요일은 4천200여명 적은 5만7천699명으로 외래환자수가 가장 적었다. 또 목요일은 6만2천514명으로 평균치를 약간 웃돌았고, 금요일은 5만9천782명으로 평균에 비해 2천여명이 적었다.

이러한 특징은 비예약환자만을 대상으로 분석해보면 더욱 두드러졌다. 월요일의 경우 4만3천99명으로 월∼금요일 평균(3만7천665명)에 비해 5천명 이상 많았다. 화요일도 3만8천763명으로 평균치를 웃돌았으나 수요일(3만5천527명) 목요일(3만6천611명) 금요일(3만4천328명)은 평균치에 비해 1천∼3천여명 정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가 오는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의 비교에서는 비가 온 날 환자 수가 일평균 200명 이상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대상은 지난해 7월로 한달 동안 하루 10mm 이상의 비가 온 날이 16일, 맑은 날이 15일 이상이었으며 비가 온 날의 하루 평균환자수는 930명으로 맑은 날의 1천173명 보다 하루 평균 243명이 적었다.

병원가에서는 이를 놓고 사자성어(四字成語)인 유비무환(有備無患)을 빌려와 "有비(雨)無患"이라는 은어로 부르기도 한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김안과병원 김성주 기획실장(안성형과 교수)은 “대부분의 사람들 심리가 주말에 아픈 것을 참고 있다 월요일이나 화요일에 병원을 찾는 것 같다.”며 “통계분석 결과 나타났다시피 주후반이나 비가 오는 날 병원에 오는 것이 대기시간을 줄이는 지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