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포로 언어 기능 회복 도와

전남대병원, 인공와우이식 수술

2005-06-27     김명원
북한에서 탈출한 국군포로가 한 지방대학병원에서 인공와우이식 수술을 받아 난청을 극복하고 정상적인 언어 소통이 가능해졌다.

전남대병원 학마을봉사회(회장 마재숙)는 54년간 국군포로로 북한에서 탄광 노동자 생활을 하다가 지난해 4월 극적으로 탈출, 귀국한 국군포로 신동길(75세)씨가 꿈에 그리던 고향 가족들과 만났지만 탄광생활 중 생긴 난청으로 대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수술비를 지원해 인공와우 이식수술을 받게 했다. 신씨는 현재 재활치료중이다.

보훈의 달에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난 신 씨는 지난 1949년 국군에 자원입대, 6.25 당시 영천지구 전투에서 포로로 붙잡혀 50년 이상 땅굴작업과 탄광생활을 하던 중 소음으로 두 귀에 난청이 생겨 청력이 상실된 상태였다.

신시는 지난해 4월 중국으로 탈출하여 길림성 연길시 투먼수용소에 구금돼 있다가 같은 해 7월 29일 꿈에 그리던 고향 영광군 영광읍 교촌리로 귀향했었다.

인공와우 이식 수술을 실시한 이비인후과 조영범 교수는 "신 씨는 양측 감각 신경성 난청으로 고음역의 청력이 상당히 저하되어 어음이해도가 매우 낮은 편이었다"며 "수술 결과가 좋아 앞으로 언어재활치료만 꾸준히 받으면 언어 소통에 아무런 지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 씨는 현재 인공와우 수술 후 과정인 매핑(mapping)과 언어 치료 등을 받으며, 소리에 적응하는 재활단계에 있다.

전남대병원은 보훈의 달을 맞아 27일 오후 5시 김상형 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신동길씨와 가족들을 병원으로 초청, 수술 후 진행되고 있는 향후 모든 치료를 무료로 해주기로 하고 무상 치료 기증서를 전달한다.

한편 이번 신 씨 인공와우 수술에 있어 인공와우 기구를 지원한 (주)스타키 보청기에서도 이날 인공와우 보조장치 등 소모품을 평생 무상 지원하는 기증서를 전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