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섭결렬..노조원 삭발..7월8일 총파업
10차 산별교섭 끝내 결렬
2005-06-15 정은주
6월 14일 여성개발원에서 열린 보건의료산업 10차 산별교섭에서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사립대병원을 대표한 심종두 노무사의 교섭위원 자격을 끝내 용인하지 않자 보건의료산업 관계 사용자대표단은 사립대병원의 참여없이 산별교섭을 계속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나서 노-사관계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사측 간사를 맡고 있는 수원지방공사의료원 박찬병 원장은 "노조원의 절반이 사립대병원인 만큼 사립대병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며 "사립대병원 대표없이 더 이상 교섭을 진행할 수 없다는 것이 사측 대표단의 공통된 입장"이라고 밝혔다.
노조가 특성별 교섭이 아닌 산별교섭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사측은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사립대병원을 제외하고 교섭을 진행하는 데에는 무리가 따른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중소병원이나 특수목적 공공병원, 5개 병원을 대표한 국립대병원 등 소규모의 일부 특성별 대표단이 보건의료산업을 대표해 산별교섭을 진행하기에는 대표성이 결여됐기 때문.
사측이 사립대병원을 대표한 노무사를 교섭위원으로 받아들이든지, 다른 방법을 사용해서라도 사립대병원을 교섭석상에 앉히지 않으면 산별교섭을 진행할 수 없다며 교섭장에서 퇴장하면서 10차 교섭은 결렬에 이르렀다.
노조측은 이미 쟁의조정신청을 결의한 상태며, 내달 8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정해 산별교섭은 10차를 기점으로 새로운 국면으로 돌입하게 됐다.
특히 이날 교섭결렬 후 사립대병원 지부장을 맡고 있는 13명의 노조원이 집단 삭발식을 거행하는 등 이례적으로 파업현장이 아닌 교섭장에서 노조원이 삭발하는 등 향후 투쟁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표출, 2005년 산별교섭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첫 산별교섭 합의안에 따라 오는 7월 1일 주40시간제 도입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측은 2005년 산별교섭 합의안 이행 및 2006년 산별교섭 성사 등 2개 대과제를 안고 있어 투쟁의 부담도 더욱 큰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