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과 건강보험공단 노조의 갈등 이젠 멈춰야

나춘균 병협 보험위원장(반도정형외과병원장)

2012-08-31     병원신문

    나춘균 보험위원장
일찍 양 부모를 잃고 조모를 모시면서 고등학교에 다니는 한 소녀의 절규하는 소리를 들어 봤는가?

남편을 잃은지 3개월 만에 20대 아들을 교통사고로 이별한 소설가 박완서의 절규의 글을 읽어 봤는가?

온 국민들은 태풍으로 피해를 입어 재기 불가능한 피해 등을 걱정하고 일본과 독도 분쟁으로 분노해 있는가 하면 글로벌 경제위기로 노심초사 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의료발전과 국민들의 건강을 책임질 의협과 건강보험노조 간의 갈등은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을 뿐만아니라 양 단체의 발전에도 결코 도움이 안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우선 건강보험 노조는 의료인이 있기 때문에 건강보험노조도 존재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일시적인 감정으로 맞대응 하다보니 지나친 점도 있었다는 것을 사과하고 재발방지에 노력하겠다는 사과가 있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의협 역시 공공의료기관도 아닌 민간의료기관을 지나치게 규제하고 통제하는 정부와 건보공단에 대해 악감정은 이해되나 끊임없는 대화와 설득을 통해 해결하는 모습이 바람직하다고 하겠다.

아울러 지나치게 감정적 대응이나 집단적 행동은 결코 의사단체나 의사들에게 득이 없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공공의료 확대, 신포괄수가제 및 수가총량제 등 산넘어 산인 현안문제를 앞두고 의료단체와는 물론이요 정부 및 보험자 등과 얼굴을 맞대고 고민하고 설득해야 하는 의협이 너무 편협적이고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심히 염려 스럽다.

최고의 엘리트 집단이란 의협과 건강보험노조원들의 싸움에 국민들은 과연 누구의 손을 들어 주겠는가?

나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고 나를 높이려 하는 자는 낮아진다는 성경말씀을 굳이 인용하지 않더라도 회원의 권익을 위해서 때로는 일보 후퇴하는 모습이 바람직 하지 않겠는가?

어느 단체든 먼저 국민 앞에 사과하고 먼저 손을 내미는 단체가 승리 한다는 것을 기억해 주기 바란다.

“세계가 부러워 하는 우리나라의 의료제도가 하늘에서 떨어진 축복의 제도인가? 아니면 수많은 의사들의 노력과 희생의 대가인가?”란 질문을 던져 본다.

정부나 보험자인 건강보험공단 직원들도 민간의료에 의한 풍부한 병실과 좋은 시설 및 장비 그리고 저렴한 의료수가제도는 의사들의 노력과 희생으로 가능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의료단체와 의사들을 격려하고 아우르는 모습이 필요할 때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