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배아줄기세포로 척수부상 쥐 치료

2005-05-14     윤종원
인간의 배아줄기세포로 쥐의 척수부상을 치료하는 실험이 미국에서 성공을 거두었다.

미국 어바인 캘리포니아 대학 해부학-신경생물학교수 한스 케어스테드 박사는 "신경과학 저널"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인간배아줄기세포를 희소돌기아교 세포(oligodendrocyte)라는 특정세포로 분화시킨 뒤 척수가 손상돼 걷지 못하는 쥐에 주입, 쥐를 다시 걷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희소돌기아교세포란 신경세포를 싸고 있는 수초(myelin)의 형성에 도움을 주는 세포이댜. 수초는 중추신경계가 정상기능을 수행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것이 손상되면 마비가 발생한다.

케어스테드 박사는 척수가 손상된지 7일이 경과한 쥐들에 희소돌기아교세포를 주입하자 손상된 척수 신경세포 주위에 수초가 재생되기 시작했으며 2개월이 지나자이 쥐들은 걷는 기능이 크게 호전되었다고 밝혔다.

케어스테드 박사는 그러나 척수손상 후 10개월이 경과한 쥐들은 희소돌기아교세포가 손상된 부위에 형성되었으면서도 수초가 재생되지 않았다고 밝히고 이는 손상된 부위에 반흔조직이 형성되었거나 수초형성을 억제하는 다른 요인때문일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어쨋거나 이는 척수손상 초기에 줄기세포 치료를 시행해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케어스테드 박사는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한 질병치료법을 전문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기업인 어드밴스트 셀 테크놀로지 사의 의학개발담당 부사장 로버트 랜저 박사는 "매우 인상적인" 연구결과라고 평가하고 빠르면 내년쯤 임상시험이 가능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