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말에 귀 기울이는 게 진짜 명의

2011-07-08     박현 기자

환자들이 병원과 의사를 평가하고 선택하는 시대가 왔다.

과거에는 병원과 의사가 시키는 대로 따라 주던 환자들이 병원과 의사들에게 의료행위와 처방약을 직접 요구하기도 하고 인터넷을 통해 병원과 진료의사를 품평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대사회는 정보가 힘이자 돈이 되는 시대 속에 살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정보의 출처가 불분명하거나 틀린 내용도 있을 수 있는데 그대로 믿고 병원과 의사의 말은 불신하는데 있다고 하겠다.

한 조사에 따르면 현재 인터넷 카페에서 1천300여 개의 환자모임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과거에는 단순한 투병정보만 나눴으나 이제는 비대칭적 의료정보를 환우회를 통해 조직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늘날의 환자들은 조금만 마음에 들지 않은 상황이 생기면 고함부터 지르고 권리만 요구하며 의무를 저버리는 경우가 있다. 자신의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노력하는 병원과 의사를 배려할 줄 아는 국민 전체의 의식수준이 성숙해져야만 한다.

즉 환자와 의사의 '라포르'(rapport) 형성은 작은 실천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겠다.

진짜 명의는 환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대화하는 의사이며 환자와 생사를 같이 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환자의 고민을 들어주고 용기를 북돋워 주며 한 번 더 병실에 들러주는 의사의 사소한 배려가 환자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치료결과도 좋게 하고 환자와 의사의 좋은 관계를 유지될 수 있도록 해 준다.

저수가 등 정부의 규제 속에서도 의사로서의 초심을 잃지 않고 환자에게 다가가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진짜 명의는 단순히 병을 잘 고치는 것이 아니라 중요한 진단과 수술을 할 때 환자의 입장에서 경청하고 대화하는 의사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환자와 의사의 관계는 더 이상 주종관계나 적대관계도 아니며 서로 마음을 열고 대화를 나누려는 노력을 하면 치료결과도 좋아지고 환자와 병원 및 의사 사이의 관계는 조금 더 가까워지고 희망적이 될 것이다.

환자와 의사간 '라포르'는 서로를 존중하고 신뢰할 수 있는 수평적 관계에서 출발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