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정부, 핵폐기물 처리 기본방안 제시

2005-04-07     윤종원
영국 정부가 1년반에 걸친 여론수렴 끝에 자국 핵폐기물 처리를 위한 기본 방안을 제시했다고 BBC 인터넷판이 4일 보도했다.

정부기구인 방사성폐기물관리위원회(CORWM)가 지난 18개월 동안 전문가 및 일반인의 의견을 물어 제시한 기본 방안의 골자는 더 나은 처리기술이 나올 때까지 지하에 묻거나 지상 시설물에 임시 저장하자는 것.

이 같은 방안은 핵폐기물을 우주나 해저에서 처리하는 것은 실제적이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CORWM측은 그러나 핵폐기물 처리를 위한 구체적인 장소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현재 영국의 핵폐기물은 적절 절차를 거쳐 용기에 담을 경우 47만㎥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위원회는 내년 여름 영국 정부는 물론 웨일스와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당국에 최공 보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고든 맥케런 CORWM 위원장은 "우리는 일반인은 물론 환경단체 회원, 핵폐기물 관리자 등 모든 이의 의견을 듣고 싶다"며 "이제 우리는 최선의 방안에 초점을 맞춰 논의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구의 친구들"측은 핵폐기물 처리에 대해 불가역적인 선택을 해선 안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 환경단체의 로저 히그만은 "우리는 핵폐기물을 어떻게 처리하든 나중에 다시 철거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 가장 간단하면서도 중요하다고 주장해왔다"며 이는 핵폐기물을 처리하는 안전한 방식이란 근본적으로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의 경우 1천년이 지나도 고준위 상태를 유지해 문제가 될 수 있다"며 "가장 중요한 교훈은 핵폐기물이 더 이상 발생되지 않도록 핵발전소를 갖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부 과학자들은 영국인들은 현재 30여곳의 핵폐기물 기지로부터 평균 42km 정도 떨어져 살고 있다는 최근 연구보고서를 들면서 핵폐기물 처리에 대해 이미 충분한 의견수렴을 거친 만큼 추가 의견수렴이 필요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