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생각 인지하는 두뇌 칩 장착 성공

2005-04-02     윤종원
미국에서 생각을 읽을 수 있는 두뇌 칩이 처음으로 사람에게 장착됐다고 영국 BBC방송 인터넷판이 1일 보도했다.

주인공은 지난 2001년 목을 칼에 찔려 휠체어에 의존해 살아가고 있는 미국인 매튜 네이글(25)로 작년 여름 매사추세츠주 뉴잉글랜드 시나이병원에서 칩 장착수술을 받았다.

방송은 이 선구적인 수술을 통해 그는 지금 혼자의 생각으로 사물을 통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하고 두뇌 칩이 생각을 읽고 그 생각을 컴퓨터로 보내 해독케 한다고 전했다.

덕분에 네이글은 집에서 생각만으로 TV를 켜고 끌수 있으며 채널을 바꾸거나 볼륨을 조절할 수 있다.

과학자들은 장애인들이 뇌로 각종 장치를 컨트롤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 왔으며 원숭이가 뇌에 이식된 전극을 통해 컴퓨터를 다룰 수 있음을 입증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부분 장애인 등 4명이 뇌파를 포착하는 64개의 전극을 넣은 모자를 쓰고 컴퓨터 커서를 이동시킨 예도 있었다.

하지만 `브레인게이트"라고 불리는 네이글의 장치는 머리카락 굵기의 전극 100개로 구성돼 행동을 통제하는 뇌의 운동피질에 1㎜깊이로 심어진다.

전극을 통해 얻어진 정보는 뇌의 신호를 분석하는 컴퓨터로 옮겨져 해석되고 번역돼 커서를 움직임으로써 사람이 생각으로 컴퓨터와 같은 장치를 다룰 수 있게 만든다.

이 브레인칩은 미국 브라운대학의 신경과학 전문가인 존 도나휴 교수의 도움을 얻어 사이버키네틱스가 개발했다. 도나휴 교슈는 "컴퓨터 스크린이 TV리모콘 계기판"이라며 "선택을 하려면 네이글은 아이콘위로 커서를 옮기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네이글은 또 생각으로 인공 손과 로봇 형식의 팔을 움직여 다른 사람으로부터 사탕을 잡거나 남에게 이를 건네줄 수 있다.

도나휴 교수는 이같은 장착기술이 장애인들에게 자신의 팔을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원하면서 향후 이 장치를 휴대폰 크기로 축소, 환자 본인의 근육을 자극할 수 있게 만들겠다는 목표다.

영국 브리스톨 대학의 신경생리학자인 리처드 앱스는 도냐휴 교수의 목표에 대해 매우 흥미롭기는 하지만 인체가 하는 단순한 행동은 복사할 수 없는 복잡한 전기신호와 연결돼 있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