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진료비 연평균 24% 증가

심평원 심사결정자료 분석...남성 환자도 연 300~400명 늘어

2010-10-13     윤종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10월 `유방암의 달"을 맞아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유방암에 대한 심사결정자료를 분석한 결과 유방암 진료비가 5년간 연평균 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유방암 진료 환자가 2005년 5만8천명에서 2009년 8만8천명으로, 1인당 진료비가 197만원에서 306만원으로 늘어남에 따라 총진료비도 1천143억원에서 2천694억원으로 연평균 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환자가 99.5%를 차지했지만 남성 환자도 매년 300∼400명씩 나타나면서 0.5%의 비중을 보였다. 남성이 유방암에 걸리는 것은 매우 드물지만 호르몬 이상으로 인해 "여성형 유방증" 등이 있는 남성도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유방암은 유방에 생긴 암세포로 이루어진 덩어리로 여성 호르몬(에스트로겐), 연령 및 출산 경험, 수유 요인, 음주, 방사선 노출, 유방암의 가족력 등이 위험인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령별로는 40∼50대 중년 여성이 가장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높았다.

2009년을 기준으로 한 유방암 환자 비율은 50대와 40대가 각각 33.9%, 33%로 전체 진료인원의 66.9%를 차지했다.

중년 여성에게서 유방암이 주로 발견되는 것은 폐경 이후 여성 호르몬의 변화에 주요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프레드허친슨 암연구센터(FHCRC)의 앤 맥티어난 박사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폐경기를 맞은 여성은 적당한 강도의 운동을 꾸준히 할 경우 에스트로겐 수치가 감소해 유방암이 발현될 가능성이 줄어든다.

남성 유방암 환자는 70세 이상이 32%, 60대 29%, 50대 20% 등으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발병 가능성이 높아 여성 환자와는 다른 양상을 나타냈다.

유방암의 완치율(치료후 5년 생존율)은 조기에 발견할 경우 90%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위해 매월 자가 검진, 정기 진찰, 정기적인 유방 촬영 등이 필요하다.

유방암 자가진단은 가슴이 가장 부드러울 때인 생리가 끝나고 3∼7일 뒤에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했다.

김학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외과 상근심사위원은 "유방암은 암이라는 고통 외에도 유방의 상실이나 모양 변형으로 인해 상실감과 성적인 문제, 피로감, 유전에 대한 죄책감도 수반하기 때문에 주위의 이해와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