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환자와 좋은 관계 유지하는 법

美 한 의사, 블로그에 "여섯가지 법칙" 소개해 화제

2008-08-10     박현
최근 들어 환자와의 소통이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소통의 한 방법으로 인터넷에 블로그를 운영하는 의사들이 한국에도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의 한 의사가 블로그에 의사가 환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여섯가지 간단한 법칙을 제시해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 온라인판은 최근 ‘흔들리는 마음의 명상’이라는 이름의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시의 로버트 램버츠 박사의 블로그를 소개했다.

램버츠 박사는 블로그에서 병원이라는 곳이 의사들에게는 익숙할지 몰라도 환자들에게는 불편하고 두려울 수밖에 없는 장소이기 때문에 동료 의사들에게 어떻게 하면 환자들이 병원에 대해 더 편하게 느낄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램버츠 박사는 △환자들은 병원에 오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환자들이 병원에 올 때는 다 이유가 있어서 오는 것이다 △환자는 느낀 대로 얘기한다 △의사에게 멍청하게 보이고 싶어하는 환자는 없다 △환자들은 ‘계획’에 돈을 지불한다 △병원에 오는 것은 환자들이다 등 6개 주제로 자신의 주장을 피력했다.

램버츠 박사는 “병원비에는 ‘의사의 의견을 듣는 비용’과 ‘의사의 지식에 대한 대가’도 어느 정도 포함되지만 비용을 지불하는 실제 이유는 의사가 제시하는 ‘행동 계획’ 때문”이라며 “환자들은 병을 낫게 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고 싶어한다”고 강조했다.

즉 말이든 글이든 환자에게 어떤 처치를 왜 해야 하고 치료를 잘 받아야 하는지, 무슨 검사를 받아야 하며 결과는 무엇을 의미하고 다음에 언제 병원에 와야 하며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등의 질문에 잘 대답해 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환자들은 의사에게 증상에 대해 정확히 설명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가지고 있어 환자는 증상에 대해 죄다 말하려 하나 의사는 중요한 정보만 들으려고 한다”며 “이 과정에서 의사가 환자를 믿지 않으면서 어떻게 환자에게는 자신을 믿으라고 할 수 있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병원에 오는 것은 환자들이고 진료가 끝나고 진료실을 나오는 것은 의사들”이라며 “가장 좋은 방법은 환자의 입장에서 충분히 생각하고 환자에게 동조해 주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병원에서 중요한 것은 환자이고 환자의 건강”이라며 “환자들은 여러 가지 수치를 측정해야 하며 옷을 벗어야 할 때도 있고, 살아온 내력을 말해야 할 순간도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환자의 입장에서 충분히 생각하고 환자에게 동조해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램버츠 박사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의사는 환자를 가장 편하게 해주고 환자의 입장에서 환자의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주며 자세하고 친절한 설명을 해 줘야 한다는 것이다.

의사들이 환자와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고민해 보아야 할 시점인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