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신종플루 사각지대 방치

인플루엔자 우선접종 권장대상에서 제외

2010-09-30     전양근
28일 전남 여수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 4명이 신종플루에 감염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신종플루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청소년들이 신종플루 우선접종대상에서 제외되는 등 감염 위험지대에 놓여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이 집중된다.

한나라당 유재중(부산수영, 보건복지위) 의원이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입수한 「인플루엔자 관리지침(2010. 8)」에 의하면, 2010~2011절기 인플루엔자 우선접종 권장대상에는 초·중·고 학생들이 제외돼 있다.

작년 신종플루 대유행 기간동안 학교가 집단감염의 근원지로 분류돼 집중 관리대상이었던 점과 최근 고교생 중 확진자가 발생한 사실을 감안했을 때, 질병당국의 안이한 대응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동안 신종플루 관련 이슈에 대해 함구하고 있던 질병관리본부는 언론의 지적과 국회의 추궁이 이어지자, 오늘자(9.29) 보도자료를 통해 백신 700만 도즈의 신종플루 백신을 보유하고 있어, 신종플루에 대한 대비능력이 충분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700만 도즈의 백신 중 603만 도즈는 ‘그린플루-에스플러스주’로 티메로살과 면역증강제 성분이 함유된 제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티메로살은 수은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자폐증, 발달장애, 신경질환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며, 이로 인해 18세 미만에게는 접종이 금기돼 있다.

결론적으로 청소년들에게 접종이 가능한 백신은 92만 도즈에 불과한 상황인데, 이 제품들 역시 영유아들에게 우선 접종되어야 할 분량인 것이다. 이러한 배경으로 인해 청소년들을 신종플루 우선접종 대상에서 제외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유재중 의원은 “보건당국은 2010~2011절기 인플루엔자 우선접종 대상인구를 2,000만명으로 정하고, 이중 1,266만명 가량이 예방접종을 받을 것이라 스스로 예측치를 발표했으나, 확보된 백신물량은 이에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작년 신종플루 대유행을 겪으면서 예방접종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된 만큼, 충분한 물량을 확보해 부족분이 없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양근·jyk@kh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