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마이 프렌즈, 마이 러브"

2009-07-16     윤종원
파리에서 살던 마티아스(뱅상 랭동)는 런던에 사는 친구 앙투안(파스칼 엘베)의 권유로 런던의 프랑스인 거주 지역으로 이사 온다.

그러나 옆집에 살기로 한 애초의 계획은 두 집 사이의 벽을 트면서 동거가 되고 마티아스의 딸과 앙투안의 아들까지 네 사람이 함께 살게 된다.

깔끔한 성격의 건축가인 앙투안은 실내 금연, 여자 출입금지, 자정 이전 귀가 등의 조건을 내세웠지만, 마티아스가 서점에 들른 오드리(비르지니 르도엥)와 사랑에 빠지면서 규칙을 어기자 두 사람의 동거 생활은 삐거덕대기 시작한다.

소설 "행복한 프랑스 책방"을 원작으로 한 프랑스 영화 "마이 프렌즈, 마이 러브"는 두 친구와 이웃들의 소소한 이야기를 아기자기하게 담았다.

로맨틱 코미디물이지만 남녀의 연애담에만 집중하지는 않는다. 싱글 파파인 두 친구와 아이들로 구성된 가족, 거기에 다정한 이웃들까지 가세해 따뜻함을 전한다.

그들이 사는 작은 골목은 동화처럼 예쁘고, 착한 사람들의 일상은 밝고 경쾌하며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죽음마저도 차분하게 받아들인다.

두 아빠가 아이들 몰래 밤에 창고에서 싸우거나, 고소공포증이 있는 마티아스가 오드리를 위해서라면 몇 번이고 높은 곳에 오르고, 잘 생긴 앙투안이 앞치마를 두르고 종일 행주질을 하는 장면까지 소소하게 이어지는 재치있는 대사와 유머가 웃음을 준다.

영화 "쉘 위 키스"에서 오랜 친구와의 키스 한 번으로 돌이킬 수 없는 사랑에 빠져버리는 주디트를 연기했던 비르지니 르도엥의 또 다른 모습도 반갑다.

원작 소설을 쓴 마르크 레비의 친누나 로렌느 레비가 메가폰을 잡았다. 2005년 국내에 개봉한 리즈 위더스푼 주연의 "저스크 라이크 헤븐"도 마르크 레비의 작품을 원작으로 했던 영화다.

15세 이상 관람가. 23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