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으로 자폐아 조기식별
2009-03-31 이경철
과학전문 저널 네이처에 실린 예일아동연구센터(YCSC)의 실험 결과에 따르면 자폐스펙트럼장애(ASD)를 가진 유아들은 상하좌우가 뒤바뀐 애니메이션에 대해 정상적인 유아들과 다른 반응을 보였다.
이 실험에는 ASD를 가진 유아 21명과 정상적인 유아 39명, 발달 장애가 있으나 자폐증은 없는 유아 16명이 참가했으며 이들의 나이는 모두 2살이었다.
연구진은 "까꿍"하며 갑자기 모습을 드러내거나 손뼉을 치는 등 유아들을 어르는 놀이 5가지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 영상물을 차례대로 이들에게 보여줬다.
연구진은 스크린을 양분, 한 쪽에는 상하좌우가 제대로 된 놀이 애니메이션이 나오게 하고 다른 한 쪽에는 상하좌우가 뒤집힌 애니메이션이 나오게 했다.
실험 결과 정상적인 유아들과 발달 장애는 있어도 ASD가 없는 유아들은 상하좌우가 제대로 된 애니메이션 쪽에 분명한 선호를 보였으나 ASD가 있는 유아들은 어느 한 쪽에 대한 별다른 선호 없이 스크린 양면을 이리저리 살피기만 했다.
그러나 소리가 나는 손뼉치기 놀이의 경우 상하좌우가 제대로 된 애니메이션에서 손뼉치는 동작과 소리가 일치되도록 하자 ASD를 가진 어린이들도 66%의 비율로 동작과 소리가 일치되는 애니메이션을 택해 일정한 선호를 나타냈다.
YCSC의 애미 클린 박사는 "이번 실험 결과는 자폐증의 유전적 성향이 유아기의 비정형적 경험으로 두뇌 개발 저하를 불러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국립정신건강연구소(NIMH)의 토머스 인젤은 "이번 연구는 자폐증의 조기 진단 뿐 아니라 시각적 주의 교정을 통한 자폐증 치료 가능성도 제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