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옥스, 심장발작 14만건 유발했을수도

2005-01-26     윤종원
심혈관질환 발병 가능성 등 안전성 문제로 지난해 9월 말 리콜된 머크사의 진통제 바이옥스가 리콜 전 미국에서 최대 14만건의 심장발작을 일으켰을지 모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약품안전심의관인 데이비드 그레이엄 박사는 25일 영국의 의학전문지 "랜싯"의 인터넷 사이트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논문을 발표했다.

이 연구는 지난 5년동안 미국 최대의 비영리 보험사인 카이저퍼머넌트의 캘리포니아주 가입자 600만 명 중 140만 명의 의료기록을 토대로 실시됐다.

연구진은 바이옥스를 복용한 환자들과 화이자의 비슷한 약품인 쎄레브렉스나 다른 진통제들을 복용한 환자들 사이에서 심장발작이나 심장마비가 일어나는 사례들을 비교했다.

논문에서 그레이엄 박사는 "미국에서 8만8천-14만 명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바이옥스로 심장발작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 바이옥스를 복용한 환자들은 다른 비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NSAID) 복용자들보다 관상동맥 심장질환에 걸릴 확률이 34%나 높았다. 또 바이옥스를 기준량 복용하면 쎄레브렉스보다 심장발작 위험도가 1.6배, 용량을 늘리면 그 위험도는 3.6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2위의 제약회사인 머크가 지난 1999년 시판하기 시작한 바이옥스는 미국에 서만 2천만 명 가량이 복용했으며 처방 중 18%인 1억670만건이 고용량 처방이었다고 논문은 덧붙였다.

20년 동안 의약품 안전성 검토 전문가로 일해온 그레이엄 박사는 앞서 지난해 11월 바이옥스 복용으로 인한 사망자 수 추정치를 상원 청문회에서 밝힌 바 있다.

그는 연구 결과가 작년 11월 랜싯에 실릴 예정이었으나 FDA 간부들이 그같은 사실을 공개할 경우 해고할 것이라고 위협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