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애플시드

2008-06-09     이경철
고딕 풍의 오래된 교회. 춤을 추듯 슬로우 모션의 텀블링으로 이 곳에 잠입한 사람은 쌍권총을 가지고 있다. 총구에서 쏟아져나오는 화염과 바닥에 떨어지는 탄피. 순간 비둘기가 퍼덕거리며 하늘로 날아오른다.

우위썬(吳宇森) 감독 특유의 액션신인 이 같은 장면을 SF애니메이션으로 보게 된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 배경은 서기 2138년이며 총을 쥔 인물들은 존재에 대한 고민으로 가득 찬 사이보그들이다.

"공각기공대"의 원작자 시로 마사무네의 만화 "애플시드"가 우위썬의 프로듀싱을 거쳐 "애플시드-엑스머시나"로 다시 탄생했다.

"공각기공대"나 속편 "이노센스"에 비해 서구에는 덜 알려져 있지만 "애플시드"는 1985년 만화책으로 세상에 나온 시로 마사무네의 초기작으로 1970년대와 2004년에 1차례씩 영화로 만들어졌다.

1991년에 출간한 "공각기공대"가 "매트릭스" 같은 할리우드 영화에 철학적인 아이디어나 시각적 이미지를 제공했다고 한다면 그 이전에 나온 "애플시드"는 작가의 SF적 세계관의 기본 틀을 담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규모 전쟁 후 폐허가 된 미래 세계. 여러 도시중 중립 도시인 "올림푸스"의 특수부대 소속인 듀난은 브리아레오스와 작전 파트너이자 연인 사이다. 브리아레오스는 몇년 전 전투로 부상을 입고 전신이 사이보그화 돼 있다.

어느날 작전 수행 중 폭발 사고가 나자 브리아레오스는 듀난을 감싸 안고 건물을 탈출하려다 다시 부상해 혼수상태에 빠지고 새로운 인물이 듀난의 파트너로 배치된다.

새 파트너 테레우스는 브리아레오스의 DNA로 만들어진 바이오로이드, 즉 클론이다. 모습이나 성향에서 인간 브리아레오스를 쏙 빼닮았기 때문에 테레우스는 듀난-브리아레오스에게 끌릴 수밖에 없지만 듀난은 그런 테레우스를 보고 혼란스러워한다.

한편, 알 수 없는 이상전파가 사람과 사이보그에 영향을 미쳐 폭도로 돌변하는 사건이 자주 일어나고 급기야는 도시 인구 전체가 무언가에 홀린 듯 서로를 공격하기 시작하자 듀난은 테레우스와 함께 원인을 찾아 나선다.

이 영화는 비주얼 면에서 기존의 3D 애니메이션에 비해 한층 나아진 액션을 보여주고 있으며 캐릭터의 정교함이나 감정표현 역시 진일보한 모습이다.

특히 미래 도시 올림푸스는 실사와 착각할 정도의 정교함과 웅장함을 구현해 SF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고도 남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마지막 황제"의 음악 감독 사카모토 류이치가 맡은 음악이나 유명 브랜드 "프라다"의 디자이너 미우치아 프라다가 참여한 의상 디자인도 영화의 멋진 스타일에 기여했다.
다만 공을 들인 애니메이션 표현에 비해 줄거리는 단순한 편이어서 재패니메이션(일본+애니메이션) 특유의 철학적 깊이는 없어 보인다.

감독은 2004년판 극장용 애니매이션 "애플시드"를 만든 아라마키 신지 감독. 줄거리와 캐릭터의 설정과 표현, 액션의 스타일 등 전반적인 내용을 프로듀서 우위썬과 상의했다.

12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고딕 풍의 오래된 교회. 춤을 추듯 슬로우 모션의 텀블링으로 이 곳에 잠입한 사람은 쌍권총을 가지고 있다. 총구에서 쏟아져나오는 화염과 바닥에 떨어지는 탄피. 순간 비둘기가 퍼덕거리며 하늘로 날아오른다.

우위썬(吳宇森) 감독 특유의 액션신인 이 같은 장면을 SF애니메이션으로 보게 된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 배경은 서기 2138년이며 총을 쥔 인물들은 존재에 대한 고민으로 가득 찬 사이보그들이다.

"공각기공대"의 원작자 시로 마사무네의 만화 "애플시드"가 우위썬의 프로듀싱을 거쳐 "애플시드-엑스머시나"로 다시 탄생했다.

"공각기공대"나 속편 "이노센스"에 비해 서구에는 덜 알려져 있지만 "애플시드"는 1985년 만화책으로 세상에 나온 시로 마사무네의 초기작으로 1970년대와 2004년에 1차례씩 영화로 만들어졌다.

1991년에 출간한 "공각기공대"가 "매트릭스" 같은 할리우드 영화에 철학적인 아이디어나 시각적 이미지를 제공했다고 한다면 그 이전에 나온 "애플시드"는 작가의 SF적 세계관의 기본 틀을 담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규모 전쟁 후 폐허가 된 미래 세계. 여러 도시중 중립 도시인 "올림푸스"의 특수부대 소속인 듀난은 브리아레오스와 작전 파트너이자 연인 사이다. 브리아레오스는 몇년 전 전투로 부상을 입고 전신이 사이보그화 돼 있다.

어느날 작전 수행 중 폭발 사고가 나자 브리아레오스는 듀난을 감싸 안고 건물을 탈출하려다 다시 부상해 혼수상태에 빠지고 새로운 인물이 듀난의 파트너로 배치된다.

새 파트너 테레우스는 브리아레오스의 DNA로 만들어진 바이오로이드, 즉 클론이다. 모습이나 성향에서 인간 브리아레오스를 쏙 빼닮았기 때문에 테레우스는 듀난-브리아레오스에게 끌릴 수밖에 없지만 듀난은 그런 테레우스를 보고 혼란스러워한다.

한편, 알 수 없는 이상전파가 사람과 사이보그에 영향을 미쳐 폭도로 돌변하는 사건이 자주 일어나고 급기야는 도시 인구 전체가 무언가에 홀린 듯 서로를 공격하기 시작하자 듀난은 테레우스와 함께 원인을 찾아 나선다.

이 영화는 비주얼 면에서 기존의 3D 애니메이션에 비해 한층 나아진 액션을 보여주고 있으며 캐릭터의 정교함이나 감정표현 역시 진일보한 모습이다.

특히 미래 도시 올림푸스는 실사와 착각할 정도의 정교함과 웅장함을 구현해 SF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고도 남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마지막 황제"의 음악 감독 사카모토 류이치가 맡은 음악이나 유명 브랜드 "프라다"의 디자이너 미우치아 프라다가 참여한 의상 디자인도 영화의 멋진 스타일에 기여했다.
다만 공을 들인 애니메이션 표현에 비해 줄거리는 단순한 편이어서 재패니메이션(일본+애니메이션) 특유의 철학적 깊이는 없어 보인다.

감독은 2004년판 극장용 애니매이션 "애플시드"를 만든 아라마키 신지 감독. 줄거리와 캐릭터의 설정과 표현, 액션의 스타일 등 전반적인 내용을 프로듀서 우위썬과 상의했다.

12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