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암 발병과 사망률 높여
연세대 보건대학원 지선하교수 규명
2005-01-12 김명원
연세대 보건대학원 지선하 교수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같이 지난 92년부터 한국인 120여만명을 10년 이상 추적 조사한 결과 고혈당과 당뇨병을 가진 이들이 암 발병과 사망률이 정상인에 비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 교수팀은 공복시 혈당 별로 전체 사망률을 추적 조사한 결과 정상인에 비해 당뇨병을 가진 남자와 여자의 조기 사망 확률이 평균 83%와 99%로 각각 높음을 확인했다.
또 정상인에 비해 당뇨병을 지닌 환자들이 암으로 인한 사망 및 발병 확률이 남자와 여자 모두 정상인에 비해 각각 27%, 31%로 높았다.
암 발생별 위험 부위를 보면 남성의 경우 당뇨병에 의해 가장 직접적인 손상을 입는 췌장부위 암(췌장암)이 71%로 가장 높은 발병률을 보였으며 간암(59%)과 식도암(36%), 대장암(28%)순을 차지했다. 여성의 경우도 췌장암이 가장 높은 71% 발병했으며 간암이 28%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남자 당뇨병 환자의 경우 정상인에 비해 유병기간에 따라 높은 췌장암 사망 위험률을 보였는데 발병 1∼4.9년까지는 2배, 5∼9.9년은 2.4배, 10년 이상 앓았을 경우에는 3배 이상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선하 교수는 "우리나라 한해 126여 만 명으로 추정되는 암 환자중 약 4만 명이 당뇨에 의해 발생되었음을 의미한다"며 당뇨병이 지닌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한 세포성장 악영향과 함께 여러 감염이나 대사질환 등의 당뇨 합병증이 암 발병과 사망 확률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또한 지선하 교수는 "당뇨병이 암 발병과 이로 인한 사망 원인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밝혀진 만큼, 적극적인 당뇨병의 관리를 통해 암 발생에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