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작용 없이 암치료 가능

경희의료원 홍성언 교수

2008-01-03     박현
"우리나라의 경제적ㆍ의학적 수준이 높아진만큼 환자들이 당연히 받아야하는 혜택이라고 생각합니다."

경희의료원 홍성언 교수(방사선종양학과)는 최근 의료원이 70여억 원을 들여 완공한 토모테라피 치료실과 관련 암 치료에 대한 획기적인 전환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 교수는 "이번 토모테라피 도입은 수익성과 우리나라 의료환경변화에 따른 환자의 혜택이란 두개의 측면에서 이뤄졌다"며 "부작용없는 암 치료를 실현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희의료원이 이번에 도입한 토모테라피는 종양의 크기와 모양, 수에 관계없이 여러 군데 흩어져있는 암덩어리를 한 번에 치료할 수 있는 최첨단 암 치료장비로 부작용이 적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와 관련 홍 교수는 "토모테라피는 CT화면을 실시간으로 제공받아 환자에게 분포된 종양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기때문에 치료오차를 최소화할 수 있다"며 "암 치료시 환자의 침샘이 마르는 문제도 이 기기의 도입으로 해결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토모테라피는 여타 다른 기계와 달리 치료방사선을 20% 정도 많이 암 조직에 쬐어줄 수 있어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며 "암의 방사선 치료시 보통 60그레이 정도인데 반해 토모테라피는 75~80 그레이까지 가능하며 특히 정상조직에 대한 손상없이 치료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토모테라피엔 CT가 내장돼 바로바로 사진을 찍어 진행과정을 확인하기때문에 치료를 받는 기간동안 암의 크기를 체크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고 홍 교수는 강조했다.

이와 관련 김명호 방사선종양학과 팀장은 실제 폐암 3기 판정을 받아 토모테라피 치료를 받은 경험을 밝히며 "환자입장에서 매일 암 조직이 줄어드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 치료를 받으면서 확신이 생겼다"고 전했다.

한편 홍 교수는 "토모테라피가 개발된 것은 4년전, 활성화는 2년전부터였다"며 "아직 얼마 되지 않은 치료법이라 보험이 안되고 장비가격이 고가라는 것이 흠"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앞으로 지방의 국립 혹은 사립대학도 도입할 가능성이 커 차후 20대 이상의 장비가 각 병원에 설치되면 보험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또 홍 교수는 "암이 전신에 퍼져서 기대수명 1~2달이 된 환자도 치료 가능하다는 식은 곤란하다"며 이에 대한 치료과신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경희의료원 토모테라피 치료센터는 진료실, 치료실, 상담실, 현상실, 치료계획실, 모의치료실 등의 공사를 마쳤으며 1월3일 개소식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