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담배회사 후원 3개 대학 담배연구 철회

서울대병원 이어 가톨릭대병원.전남대병원 철회 결정

2007-07-26     윤종원

외국 담배회사가 후원하는 담배 유해성 연구를 수락해 물의를 빚은 대학병원 3곳 모두 연구를 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전남대와 가톨릭대 의학연구윤리심의위원회(IRB) 관계자에 따르면 두 병원은 최근 필립모리스가 후원하는 "담배의 유해성 평가를 위한 임상시험"을 실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전남대병원 IRB는 최근 재심 회의를 열어 연구승인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가톨릭대는 별도의 IRB를 열지는 않았으나 연구를 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하고 필립모리스측과 계약도 체결하지 않았다.

서울대병원은 앞서 11일 IRB 회의를 열어 연구승인을 취소하기로 했다.

이들 대학병원의 연구 취소결정은 윤리문제를 지적하는 언론보도와 각계의 반대여론이 거세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국립암센터는 최근 대학병원들의 담배 유해성 연구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자 별도 성명을 통해 "흡연자를 우롱하고 호도하는 담배회사의 의도에 순수한 의학연구자들이 끼어들어 그들의 일을 돕는 것에 우려를 표명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암센터는 당시 성명에서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담배회사가 담배의 유해성에 대해 연구를 한다는 사실 자체가 아이러니한 상황에서 대학병원의 연구자들이 아무리 변명하더라도 결국은 연구용역을 맡긴 후원자의 영향을 받기 마련"이라며 연구 중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