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루코사민의 호흡기 염증 억제 효과 규명

계명대 의대 장병철ㆍ서성일 교수팀 생화학분야 저명 학술지에 발표

2007-07-26     최관식
글루코사민이 호흡기 계통 염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계명대 의대 만성질환 예방 및 치료 화학제 연구센터 장병철 교수(의학유전공학교실)와 서성일 교수(미생물학교실)팀은 이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생화학 분야 저명한 해외학술지 "Journal of Biological Chemistry" 2007년 7월호 인터넷판에 발표했다.

장병철 교수팀은 인체의 후두 및 폐 등의 호흡기 상피세포를 이용해 글루코사민의 항염증 효과가 "염증 유발 관련 주요 단백질 중 하나인 COX-2 단백질의 효소 활성 억제와 관련 있음"을 규명했다.

그간 글루코사민은 관절연골 성분을 보강해 주는 당단백질, 뮤코 다당류 등 중요한 생체 성분의 공급과 관절염의 염증을 줄여 주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돼 운동선수, 노인, 노약자, 관절염 환자에서 건강기능식품 혹은 의약품으로 널리 이용돼 왔다.

현재까지 글루코사민에 의한 항염증 효과는 COX-2의 "전사단계(transcription)"와 관련이 있다고 알려졌는데, 일반적으로 전사단계 억제와 관련된 약물은 신체의 긍정적인 염증 반응까지도 억제할 위험이 있지만, 연구팀은 이와 달리 글루코사민 염산염이 호흡기계 세포에서는 COX-2의 전사단계가 아닌 단백질 "합성단계(translation)"에서 COX-2 단백질의 당화 억제 유도 및 분해를 촉진해 염증반응을 저해한다는 새로운 기전을 규명한 것이다.

장병철 교수는 "이번 연구는 약물작용의 가장 바람직한 과정이라 할 수 있는 단백질 합성단계와 관련된 새로운 항염증 기전을 규명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찾을 수 있다"며 "글로코사민의 기능은 그간 주로 관절염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이번 연구를 계기로 천식이나 만성기관지염 등 호흡기질환의 치료 효과를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성일 교수는 "글루코사민의 항염증 효과가 밝혀졌지만 현재 사용되고 있는 관절염 등의 염증질환 관련 전문의약품에 비해 효과가 다소 약해 직접적인 치료제보다는 건강보조제로의 사용은 가능하다"면서 "글루코사민 복용 시 부작용이 유발될 가능성이 있는 당뇨병 및 위장장애 등 환자들은 의사와 상의한 후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번 호흡기세포 연구결과를 보다 확대해 글루코사민 염산염, 황산염 및 글루코사민 합성 유도체를 이용한 연골과 다른 조직 세포에서의 항염증 효과 기전에 대해서도 연구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사단계란 유전체에서 mRNA를 생성하는 과정이며, 합성단계란 mRNA에서 단백질이 합성되는 단계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