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 떨어지면 배고픈 이유

2007-07-13     윤종원

혈당이 떨어지면 배가 고파지는 이유가 규명됐다.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 신경과학연구소의 아르샤드 칸 박사는 의학전문지 "신경학 저널(Journal of Neuroscience)" 최신호에 실린 연구논문에서 혈당이 떨어지면 뇌가 저장된 에너지로 혈당을 보충하도록 지시, 에너지가 고갈됨으로써 배고픔을 느끼게 된다고 밝힌 것으로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10일 보도했다.

칸 박사는 혈당이 떨어지면 후외(hindbrain)에 있는 신경전달물질 노르에피네프린이 이 사실을 보고받아 뇌방실시상하부(paraventricular hypothalamus)에 전달하면 이 뇌부위가 뇌하수체에 호르몬을 분비하도록 지시하고 이에 따라 세포가 모자라는 혈당을 보충하기 위해 저장된 에너지를 소모하게 된다고 밝혔다.

칸 박사는 저장된 에너지는 잠시밖에는 도움이 되지 않으며 결국엔 에너지가 고갈돼 배가 고파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칸 박사는 신경세포가 혈당이 떨어지고 있다는 경고신호를 어떻게 뇌에 전달하는지를 규명하는 것은 뇌의 전반적인 혈당감지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 새로운 사실이 당뇨병의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칸 박사는 실험실 쥐를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엔 인슐린을 투여해 혈당을 떨어뜨리고 또 한 그룹엔 노르에피네프린을 직접 뇌방실시상하부에 주입한 뒤 뇌조직과 혈액샘플을 분석한 결과, 두 그룹 모두 뇌방실시상하부 신경세포들이 가동되었으며 뇌하수체 호르몬의 혈중수치가 비슷하게 증가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노르에피네프린이 저혈당 경고를 뇌방실시상하부에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했음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칸 박사는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