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진출, 신설보다 인수가 유리
제약협회 CEO 조찬간담회에서 박천일 북경제니스팜 대표 밝혀
2007-05-17 최관식
비단 생산법인 뿐만 아니라 도매법인의 경우도 마찬가지라는 것.
북경제니스팜 박천일 대표는 17일 오전 7시30분 서울 팔레스호텔 궁전홀에서 열린 "한국제약협회 2007년 제2차 CEO 조찬간담회"에서 "한국제약기업 중국진출 어떻게 할 것인가" 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박 대표는 이날 이같은 조언 외에 △전문 에이전시를 고용하라 △전문 변호사를 따로 고용하라 △중국 파트너의 지분을 당분간 남겨라 △먼저 향후 10년의 운영계획을 만들라 △인수 후보 선택의 기준을 명확히 하라 △공장지대의 향후 도시개발 계획을 확인하라 △회사 정관을 미리 만들어 초기에 중국측의 동의 여부를 확인하라 등의 주의사항을 전했다.
그에 따르면 중국은 제약시장이 매년 16∼17%씩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매우 매력적인 시장이며 매출액 기준으로 2010년 세계 5위권, 2020년 세계 3위권의 시장으로 발돋움할 만큼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2006년 기준으로 중국의 의약품시장 규모는 약 24조원으로 이 가운데 병원을 통한 매출이 78%를 차지할 정도로 병원 비중이 크다는 것.
중국의 의료상황은 환자를 진료하는 곳은 모두 23만여곳에 이르지만 이 가운데 약 14만개가 의사가 아닌 간호사가 임시면허를 갖고 진료하는 곳이며 2004년 기준으로 종합병원이 1만2천716곳, 한방병원 2천492곳, 특수병원 2천236곳 등이다.
또 우리나라의 전문종합병원에 해당하는 3급병원이 962곳, 2급이 4천913곳, 1급이 9천420곳이며 3급병원 가운데 대학병원급으로 분류될 수 있는 3급갑병원이 627곳에 이른다고.
또 제약회사의 공식적인 이익률은 22.2%이지만 실제로는 40% 정도의 이익이 보장되며 영업사원 중 80% 정도가 의·약사일 정도로 의사의 보수가 낮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또 중국에 있는 4천여개 제약사 가운데 병원영업팀을 운영하는 회사는 약 500여개며 이 가운데 50여개만 전국적인 영업망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중국의 경우 건강보험 가입 대상자는 2006년 기준 1억5천만명 정도며 한 가족 내에서도 직장을 가진 사람만 가입이 되므로 자녀의 경우 의료보험 가입이 안 돼 있는 경우가 많아 소아과 관련 의약품의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박천일 대표는 "중국시장은 우선 시장규모가 크고 우리나라와 문화적·지리적·정서적 근접성을 갖고 있으며 중앙아시아와 러시아, 구소련연방국가에 대한 진출의 교두보가 될 수 있다"며 "이밖에 저렴한 생산원가와 노동시장의유연성 등을 감안할 때 한국 제약기업의 중국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연"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