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질환자 고용에 응답자의 84%가 부정적

웹사이트 에필리아 조사 결과

2007-05-04     윤종원

간질에 대한 오해와 사회적 편견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간질 전문가들이 운영하는 웹사이트 "에필리아"가 전국 성인남녀 843명을 대상으로 간질에 대한 인식도를 조사한 결과 자신이나 자녀가 간질환자와 친구로 지낼 수 있다는 응답이 20~27%에 그쳤다고 3일 밝혔다.

"기술을 가진 사람이 간질환자라도 고용하겠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34%가 "고용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50%는 "특별한 조건하에서만 고용하겠다"는 입장을 취했다.

특히 발작이 있더라도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다면 자녀가 간질환자와 결혼하는 데 동의하겠다는 응답은 2%에 불과했다.

이 같은 응답은 간질에 대한 오해에서 일부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

응답자의 70%는 간질이 치료되는 질환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으나 절반 가까이는(43%) 간질을 유전질환으로 오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질이 정신지체의 일종 혹은 정신질환의 일종이라고 잘못 알고 있는 경우도 34%나 됐다.

그러나 간질 환자 가운데 유전이 원인인 경우는 약 20% 정도이며, 그 부모나 친척 가운데 간질 병력이 있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서울대병원 신경과 이상건 교수는 "부모가 유전적 이유로 간질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그것이 자녀에게 유전될 확률은 6~8%에 불과하기 때문에 간질 환자라고 해서 결혼과 출산을 꺼릴 필요는 없다"면서 "특히 유전적 간질의 경우 더 치료가 잘 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