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이식수술로 혈우병, 간암 동시 치료

2007-04-06     윤종원
아주대병원이 간이식수술로 혈우병과 간암을 동시에 치료하는데 성공했다.

국내 의료진이 혈우병 환자를 간이식 수술로 치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주대병원은 6일 혈우병과 간암을 동시에 앓아오던 환자 박진현(41)씨에게 지난 1월 간이식 수술을 한 뒤 3개월만에 박씨의 간암과 혈우병이 모두 완치됐다고 밝혔다.

박씨는 선천성 혈우병 환자로 몇년 전 수혈을 받다 간염에 감염된 뒤 최근 간염이 간암으로 악화돼 생명이 위태롭게 되자 자신의 간을 완전히 제거하고 친동생의 간 3분의1을 이식했다.

이식한 뒤 3개월이 지난 현재 이식한 간은 정상적으로 자라났고 혈우병도 완치됐다.

혈우병은 간이 혈액응고인자를 만들지 못해 생기는 유전질환으로 환자들은 피가 나면 잘 멈추지 않아 수시로 수혈을 받게 돼 감염의 위험에 노출돼있다.

이번 간이식수술을 집도한 아주대 왕희정 교수(외과)는 "이식한 간에서 혈액응고인자가 정상적으로 생성되면서 박씨의 혈우병이 치료된 것을 확인했다"며 "이번 간이식 수술 성공이 국내 2천명 가량 혈우병 환자들 치료에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